경제·금융

현대건설, 상선지분 직접매각 검토

현대건설, 상선지분 직접매각 검토지배구조 연결고리 차단, 성사여부 관심 현대가 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앙인 현대건설의 자금난 해소에 박차를 가하기위해 현대건설의 상선 지분 전량을 직접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24일 현대는 건설이 보유 중인 상선 지분 23.86%를 교환사채(EB) 발행이 아닌 3자 직접매각방식으로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지분은 대략 1,230억원 규모로 역시 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상선 지분을 장내에서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대는 현재 주당 4,200원선인 현대상선 주식이 당초 교환가격으로 제시했던 5,000원에 근접하면 직접 매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도 현대건설 현금흐름에 도움이 된다면 상선 지분의 직접 매각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상선 지분 매각은 건설→상선→중공업·전자·상사·증권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지배구조 연결고리가 사실상 끊어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고 있는 정몽헌(鄭夢憲) 현대 아산이사회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와 다름없는 상선지분을 매각하면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현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지난 13일 발표한 자구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상선 지분 매각도 당초 약정했던 것이고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보다 빠른 시기에 매각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는 이날 들어온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매각대금 2,400억여원을 현대건설의 CP(기업어음) 매입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예회장의 주식 매각대금이 입금되는 대로 전액을 CP를 사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오는 28일께 현대건설에 만기가 차 돌아오는 CP 2,200억원어치 상환에 여유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8월 들어 광화문 사옥은 678억원에 매각하고 목포 신도심 상업지구를 22억원에 매각하는 등 총 804억원의 자구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이래 현대건설이 이룬 자구실적은 총 2,274억원에 달한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8/24 19: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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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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