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들어 164조 발행… 작년北 9% 급팽창

[돈 갈곳을 잃다] 저금리속 고수익 가능 外人에 개인까지 '사자'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려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개월 동안 채권 발행액은 164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조5,700억원)에 비해 9.1%나 늘어났다. 올해 채권발행 규모는 ▦1월 49조2,000억원 ▦2월 49조9,500억원 ▦3월 65조900억원 등으로 특히 3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으로 이처럼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전반적인 저금리 속에 채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을 감안한 국내 통안채 1년 수익률은 2.48%로 영국(0.62%), 독일(0.54%)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시장이 선진국 수준의 안정성을 자랑하면서도 수익률은 개발도상국에 못지 않으니 외국인을 중심으로 자금이 쇄도한다. 더욱이 외국인들은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리고 채권 매입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3개월 동안 무려 17조3,47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해 보유 잔액을 61조8,145억원으로 늘렸다. 최근에는 은행ㆍ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까지 채권 매수에 가담해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은행권은 올 들어 3개월간 28조7,909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하며 여전히 '큰손'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은행권의 채권 매입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18조4,977억원)보다 55.6%나 급증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 억제 등의 여파로 돈을 굴리기 어려워지자 '채권 투자'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지난 1월 1조32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2월 중 1조3,9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3월에도 1조4,565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국민연금 등도 채권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에만 5조원의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재정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채권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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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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