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거운동 마지막날 표정/3당 “한표라도 더” 총력전

◎한나라당/중기대책 발표 등 ‘근로자표 모으기’/국민회의/전지구당 동원 투·개표 공정성 감시/국민신당/“선거 명예혁명으로 승리할 것” 장담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7일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각 후보진영은 막판 부정선거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밤 12시까지 「막판 표지키기와 굳히기」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각 후보진영은 특히 이날 밤 12시까지로 돼 있는 선거운동을 통해 한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지도부까지 연고지로 보내 유권자를 접촉토록 했다. 또 중앙당과 지구당간 비상연락체제를 완비하고 부정선거 감시조를 편성, 다른 후보진영의 금품살포 등에 대비하는 등 공식선거운동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과거 어느 대선에 비해 박빙의 승부로 예상되는 만큼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챙기기 위해 이회창후보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등 마지막 득표활동을 끝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제통화기금(IMF) 재협상론 비판이 수도권지역에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이날에도 조순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IMF 관리체제하의 중소기업 특별대책을 발표하는 등 「근로자표 모으기」에 전력을 다했다. 한나라당은 또 중앙당 상황실에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대부분 연고지로 가서 득표활동을 지원했고 서울에 남아있는 사무처 요원들도 각 시도 지구당에 쉬지 않고 전화를 걸며 막판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상오 6시40분 서빙고 전철역앞 쓰레기 압축장 청소현장 방문으로 이날 하루일과를 시작한 이후보는 상오부터 하오까지 서울지역을 순회한 뒤 하오 5시 부산을 방문, 지지를 호소했고 밤늦게 명동에서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막바지 선거운동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이회창후보는 상오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조순총재와 김윤환 선대위공동의장도 별도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이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부탁했다. 중앙당은 선거전야 야당이 이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유언비어나 괴문서를 살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지구당별로 공명선거반원들에게 야당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도록 지시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대선 D­1인 이날 양당의 전조직을 「비상체제」로 가동, 막바지 득표활동과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총력을 쏟았다.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선대회의의장,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 대전, 포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DJT연대」만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아침 일정없이 기자회견 후 마포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D­1 작전에 돌입, 서울시내 12개 전략적 요충지에서 마지막 거리유세를 벌였고 하오5시 명동 상업은행 앞에서의 거리유세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쳤다. 또 김종필 의장과 박태준 총재도 각각 자신의 텃밭인 공주, 청주, 대전과 포항 등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김후보를 지원했다. 김후보측은 특히 선거막판에 예상되는 부정선거를 막고 투·개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선승리의 최대 관건이라고 판단, 전지구당 조직을 동원토록 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각 지구당은 금품살포, 흑색선전 등을 막기 위한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으며 선대회의 지도부는 이날 최종영 중앙선관위원장을 방문, 불편부당한 개표관리를 특별히 당부했다. 김후보측은 특히 공정한 개표관리를 위해 야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집계시스템을 구축, 전국 3백3개 개표소에 개표 참관인 이외에 개표상황요원을 파견해 개표결과를 현장에서 즉각 종합상황실로 보고토록 했다. ○…국민신당은 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을 통해 전국 지구당에 마지막 득표전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면서 「이회창­김대중 후보 양자구도 압축설」에 대해 전지구당, 사무처 요원들이 나서 반대논리를 홍보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선거운동 마지막 전략을 시달했다. 국민신당은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매터도를 퍼뜨리고 있다』 『이인제 후보가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요지로 구전홍보를 강화하도록 지시하는 등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당지도부는 또 박찬종 선대위의장 명의로 지구당에 공문을 시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인제 후보는 상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선거 명예혁명을 통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후보도 특별한 아침 일정없이 기자회견 후 낮 충무로 하동관에서 시민들과 오찬을 시작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에 들어가 하루종일 신촌시장 등 서울시내 시장을 방문한 뒤 하오10시 신림역일대 가두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박의장과 서석재 최고위원도 부산에서 유세를 벌이는 등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선거전에 총동원됐고 모래시계 유세단과 테마 유세단도 서울에서 젊은층 파고들기에 전력했다. 한편 당정책실은 근로소득세 감면과 농어민 부채탕감을 내용으로 하는 정책보고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민생대책」을 발표, 어수선한 민심잡기에 주력했다.<양정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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