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공포 진정국면 조짐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 국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발원지이자 최대 피해국인 중국이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과 영국을 사스 감염국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앞서 사스 요주의국으로 분류됐던 베트남 정부도 사스 우려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사스 사태가 정점을 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최대 피해권인 아시아 지역의 사스 퇴치책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이날 역내 무역장관들이 내달 2~3일 타이에서 사스타격 극복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역내 국가들의 사스 대책 마련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일본 국영 흥업은행은 사스로 크게 타격받고 있는 일본항공과 전일본항공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스 타격이 특히 심대한 관광업계 지원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어 3일 사스 위험지역인 타이완에 WHO 관계자 입국을 거부해오던 중국이 WHO 입국 허용 서한을 보냄으로써 사스 퇴치를 위한 범 세계적 노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그동안 타이완의 WHO 가입을 반대해 왔으며 타이완은 사스 발생 이후 WHO에 지원 요청을 했으나 중국의 봉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WHO는 사스 전염을 예방적 단계에서부터 막기 위해 중국내 다국적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사스 퇴치를 위한 `차이나 펀드`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WHO는 사스로 피해를 보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번 펀드는 병원에서 진단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 근로자 등의 훈련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일 현재까지 사스로 인한 사망자수는 중국인 190명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436명이며 감염자수는 중국인 3,971명을 포함해 6,1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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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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