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불평등의 늪'에 빠졌나


한국인은 ‘빈부격차 확대에 따른 불평등’을 가장 큰 사회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전 세계 44개국 4만8,6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32%는 세계 최고의 위험으로 ‘불평등’을 꼽은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조사대상국 중 불평등을 한국보다 중요하게 여긴 곳은 스페인(54%), 그리스(43%), 독일(34%) 등 3개국 뿐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가장 높다.


이어 공해와 환경(29%), 핵무기(26%), 종교갈등(11%), 에이즈 등 질병(2%) 등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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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2002년 조사 때까지만 해도 불평등에 대한 우려하는 응답자 비율이 20%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38%로 급증했고 이번 조사에서도 30%를 넘었다. 또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핵무기를 위험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도 2002년과 2007년 14%에서 올해 26%로 껑충 뛰었다.

불평등에 대한 우려는 퓨리서치에서만 나타난 건 아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발표한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를 통해 우리나라 부자 상위 10%가 전체 가계 순자산의 62.8%를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한국을 ‘부의 불평등이 빠르게 증가한 국가’로 규정하기도 했다.

위험의우선 순위는 지역별로 크게 갈렸다. 중동은 ‘종교 갈등’을 가장 큰 비중을 둔 반면 유럽과 미국은 ‘불평등’, 아시아는 ‘환경과 공해’, 라틴아메리카는 ‘핵무기’를 꼽았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의 당사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불평등’에 대한 응답비율이 2007년 27%와 16%에서 올해 54%와 32%로 각각 두 배나 뛰어 위기 극복 과정에서 서민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보여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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