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들이 미국ㆍ중국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과 계절적 성수기라는 겹호재를 맞아 약세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3월부터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철강업종의 모멘텀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가 18.57포인트(0.91%) 하락한 가운데서도 철강주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하이스코가 2.22% 오른 3만9,1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세아베스틸과 동국제강, 세아제강도 각각 2.07%, 1.81%, 0.43%씩 올랐다.
철강 경기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철강주들의 강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규 개인주택 건설 수량과 신규 주택 착공 건수 등 건설관련 지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건설산업이 철강산업의 가장 주용한 수요산업인 점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춘제 연휴 이후 중국의 철강재 내수 가격 상승폭이 미미하지만, 지급준비율 인하조치(2월 24일) 발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3월 이후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 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월 성수기와 해외 건설경기 호전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등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원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첫째 주 미국 열연가격은 톤당 700달러로 전주보다 5% 하락하고 4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으나 이에 선행하는 미국 철스크랩 가격은 3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며 "3월 중에 미국 열연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철강 업종 내에서도 현대하이스코를 우선주로 꼽고 있다. 자동차용 고급강판 생산능력 확대로 기술력과 성장성이 부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현대ㆍ기아차의 준대형 세단에만 자동차용강판을 공급해 오던 현대하이스코가 최초로 대형 세단인 기아차의 'K9'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해 높아진 기술력을 증명했다"며 "대형 세단의 자동차용 강판 사용량(대당 1톤 이상)이 중소형 세단(대당 0.9톤)보다는 많아 물량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생산능력은 올해 400만톤에서 내년 600만톤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며 "생산량의 대부분은 현대ㆍ기아차 해외공장에서 소화되는만큼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