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장 앞둔 인천신항, 화물차 주차지옥 될 판

물동량·교통량 증가 예상에도 신항 인근·송도까지 주차시설 '0'

오는 5월 문을 여는 인천 신항 주변에 화물자동차의 주차시설이 없어 하루 2,000여대의 화물차들이 '주차대란'을 겪을 전망이다.

2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신항 건설 1단계사업이 5월에 마무리돼 2,000TEU급 2선석, 3,000TEU급 1선석이 우선 들어선다. 이후 2단계로 연말까지 추가로 2,000TEU급 2선석, 3,000TEU급 1선석 등 6개 선석이 갖춰지고 3단계로 2020년까지 2,000TEU급 4선석, 4,000TEU급 2선석 등 6개 선석이 각각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는 화물차들의 진출입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1단계 컨테이너 부두의 컨테이너의 예상 물동량은 올해 120만TEU, 오는 2030년 534만TEU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컨테이너 전용 화물자동차 추정 통행량은 올해 하루 평균 1,700대, 2025년에는 4,000~5,000대에 달한다. 인천 신항 인접도로의 화물자동차 교통량도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오는 2025년에는 최대 30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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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천 신항의 장기적인 물동량 및 화물차 통행량 증가세를 반영한 화물자동차 주차시설은 현재 단 한 곳도 없다. 개장이 코 앞인데 인천신항 인근 지역이나 송도국제도시 주변 지역에 이용 가능한 공·민영 화물주차장도 전무하다.

인천신항 주변의 화물자동차 주차시설은 당초 인천시는 한국토지공사(LH)가 1998년 연수지구를 개발하면서 확보해 놓은 연수구 동춘동 926번지 일대 8만3,964㎡의 화물터미널 부지가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인천시가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른다는 이유로 지난 2008년 대형 유통업무시설지구로 용도를 변경해줘 현재는 대형 유통시설(스퀘어 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이후 대체부지를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인천 신항의 운영주체인 인천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가는 인천신항 1단계 배후부지 198만㎡, 2단계 594만㎡에 화물자동차 주차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인천항만공사와 협의해 화물차 주차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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