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식품업계 "글로벌 영토 넓혀라"

유통업계- "新실크로드 개척" 中 이어 베트남·印등 진출<br>식품업계- 북미·VRICs지역 공장설립등 해외공략 강화


유통·식품업계 "글로벌 영토 넓혀라" 유통업계- "新실크로드 개척" 中 이어 베트남·印등 진출식품업계- 북미·VRICs지역 공장설립등 해외공략 강화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글로벌 경영은 롯데의 또 다른 기회다”(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중국은 이마트의 상품기지다”(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유통, 식품 등 전통적인 내수기업들이 무자년 새해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유통업체마다 지난해 내수업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올해는 베트남ㆍ인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겠다는 목표다. 식품업계 역시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세계인의 입맛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을 ‘신(新) 실크로드 개척’이라고 말한다. 실크로드가 비단ㆍ향신료와 함께 오리엔탈 문명의 통로가 됐다면 국내 유통 및 소비재업체들의 글로벌 영역확장은 신시장의 유통망 장악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의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백화점 글로벌화의 선두주자는 롯데.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첫 한국 백화점 문을 열고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또 베트남과 인도에도 시장조사를 마치고 백화점 입지 선정 등의 절차에 들어갔다. 경쟁사에 비해 한 발 늦었던 대형마트도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내 대형마트 업체인 마크로를 인수한데 이어 내년말 칭다오에 자체 점포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하반기 베트남 호치민에도 롯데마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대형마트의 추가 M&A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VRICs(베트남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시장에서 한층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10년간의 인프라 구축 단계를 거쳐 2008년을 중국 이마트의 흑자 원년으로 삼고 있다. 점포망 확보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거점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하던 전략에서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를 오픈하는 전략으로 바꿔 출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중국에서만 8개 점포를 오픈해 18개 점포를 확보해 ‘2010년 중국내 50개점포, 대형마트 점유율 3위’ 목표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시장을 PL(자체브랜드) 상품 소싱기지로 육성해 상품 가격경쟁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홈쇼핑 업계의 글로벌 영역 확장도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년 4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CJ홈쇼핑은 ‘홈쇼핑은 싸다’는 기존 인식을 깨고 중국내 고급 쇼핑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상하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강쑤성, 저장성, 화동지역 전역으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칭에 자리 잡은 GS홈쇼핑은 중국을 교두보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3년 매출 10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려 글로벌 식품ㆍ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 아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사업회사로서 본업에 한층 집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올해도 현지 기업을 인수ㆍ합병하거나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가축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 2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기존의 인도네시아, 중국에 이어 지난해 브라질 공장까지 확보, 올해부터 글로벌 라이신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할수 있게 됐다. 중국과 미국에서는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 두부, 햇반 등 한국음식의 세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제과업체도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오리온은 2008년에 해외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매년 해외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중국, 러시아를 거점으로한 해외 사업 매출이 2010년 이후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 거점인 베트남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2006년말 빈증성 미푹에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하노이 공장 건설도 추진중이다. 현재 2개 공장을 운영중인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을 겨냥한 공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브릭스(VRICs) 전략에 맞춰 ‘자일리톨 껌’을 기반으로 베트남, 중국,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시장 점유율 2위의 제과업체인 비비카사의 지분을 30% 인수, 베트남 전역에 판매망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라면 대표주자인 농심도 2008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라면, 스낵을 수출 및 현지 생산하고 있는 농심은 해외 부문(수출 및 현지 생산 포함) 매출이 2006년 1억6,700만 달러에서 2007년에는 1억 9,500만 달러로 늘었으며 2008년에는 2억 5,0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간 내수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시험 무대였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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