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다게이트 터지나] '상품권 대란'은 없었다

일반용 사용한도 제한, 소비자 불편 그다지 크지않아<br>서울보증 "예치금 반환"…경품용 상환'숨통'트일듯<br>"경품권업체 내년4월 퇴출땐 시장 건실화" 전망도

게임기 판매업체도 개점휴업 사행성 게임에 대해 사법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울 중구의 한 게임기 판매업체에 게임기를 사려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가게가 텅 비어 있다. /최흥수기자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일부 극장과 서점에서 상품권 사용을 제한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우려됐던 ‘상품권 대란’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V 등 대형 극장 체인점이 지난주 말 일반용 상품권까지 1인당 사용한도를 1만원으로 정했고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상품권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에서는 일반 소비자들이 문화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품권은 사실상 큰 어려움이 없고 서울보증보험이 상품권 발행사들에 대한 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품권 대란’까지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내년 4월 경품권 상품권이 퇴출되면 건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대형 업체 위주로 상품권시장이 건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용 상품권 사용 불편 크지 않아=상품권을 가진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권을 실제로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 여부.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상품권은 문화상품권과 도서문화상품권 두 종류. 다른 17종류의 경품용 상품권은 문화시장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큰 파장은 없는 상황이다. 문화상품권과 도서문화상품권은 두개 모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19개 경품용 상품권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들은 발행 당시 경품용과 일반용이 구분되며 경품용의 경우는 오른쪽 상품권 앞면에 ‘경품용’이라고 표시된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들이 선물로 받는 ‘일반용’ 문화상품권과 도서문화상품권은 극장이나 서점에서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또 일반용 문화상품권과 도서문화상품권에 대해 대형 극장 체인점이 1인당 1만원씩 사용제한을 두고 있지만 영화 가격이 1인당 7,000~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품권으로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은 없다. 경품용은 애초부터 대형 극장에서 취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중단에 따른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다. 서점들도 일반용 도서문화상품권과 문화상품권에 대해서는 사용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경품용 상품권 상환에도 일부 숨통=문제는 경품용 상품권으로 교보문고 등 일부 대형 서점은 이에 대해 1인당 5만원의 사용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만일 5만원이 넘는 상품권을 가지고 있다면 분산해서 사용하면 된다.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서점이 이들 경품용 상품권 제한을 둔 이유는 성인오락실에서 나오는 큰 규모의 상품권 유통을 우려한 것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5만원이 넘는 경품용 상품권이라 해도 크게 제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서울보증보험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중 담보비율 100%를 맞춘 곳에 대해 예치금을 돌려주기로 한 것도 발행사들이 상품권을 상환하는 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7일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와 서울보증보험ㆍ문화관광부ㆍ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상품권 대란을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이 같은 방안에 의견을 함께했다. 발행사들은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상품권 환불 요구가 급증하면서 서울보증보험 등에 발행한도 축소에 맞춰 예치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은 구체적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왔었다. 서울보증보험이 담보비율이 높은 발행사에 대해 발행물량 축소 정도를 감안해 예치금을 돌려준다는 원칙에 동의함에 따라 발행사들의 상환 여력이 늘어나 상품권 대란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발행한도 축소에 따라 예치금을 내주는 기본방향에 동의했지만 절차와 금액 규모 등 세부적인 부분은 발행사마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며 “발행사가 보유한 현금과 보증보험 예치금을 합하면 상품권을 상환하고도 남는 만큼 보증보험과 연대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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