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맹동준의 PB라운지] 투자가이드

가장 많은 질문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전환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묻는 문제고 두번째는 『전환하지 않을 경우 과연 내년 2월까지 기다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정부의 대우채권에 대한 대책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대우채권편입 수익증권에 대한 인출제한(?) 조치를 발표했던 지난 8월12일 그리고 1차, 2차 금융안정대책을 내놓았던 지난 9월과 지금은 투자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투자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나를 살펴보고 이에따른 수익증권 처리문제를 생각해 보자. ◇바뀐 투자분위기-심리적 공황에서 안정으로= 11월 대란설이 한창이던 지난 9월과 10월 초의 투자분위기와 최근 분위기를 비교해보면 우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안정돼 심리적인 공황은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무엇보다 투신권에 대한 구조조정 원칙이 확정됐다는 점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손실부담원칙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투신권에 대한 구조조정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었다. 아직 대우그룹사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이고 또 투신사와 증권사에 대한 구체적인 손실분담비율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투신사-대주주-증권사 순으로 이어지는 손실부담원칙은 제시됐다. 이런 원칙에 입각해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이 30% 수준에 그치면 대우채권손실규모는 약 18조원이고 이로 인해 문제가 될만한 투신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될 대투, 한투 이외에 3개사 정도로 추산되지만 모두 대주주가 감당할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좀 더 보수적인 시각에서 손실이 40%가 된다고 하더라도 대주주가 손실을 부담해야하는 투신사는 4개사로 늘어나지만 부담액이 최대 500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당장은 자율에 맡겨진 증권사와 투신사간의 손실분담 방법이 진통을 겪더라도 대주주내지 공적자금으로 감당할 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므로 심리적인 공황은 사리진 것 같다. 두번째는 재계에 대한 정부정책도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부채비율 200% 준수와 보광, 한진그룹 등 대기업에 대한 세무사찰로 인한 재계의 긴장감이 확대될 것인가도 크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바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세무사찰이 없음을 시사한 바 있고 부채비율 하락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서 증시의 활성화를 요구하게 되므로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는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재확인됐다는 것이다. 한때 통화당국이 긴축정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가 바로 철회됐고 채권안정기금을 확대조성하면서 금리안정에 대한 강한 정책적 의지를 확인하게 됐다. 따라서 당분간은 금리상승 압력은 별로 없다고 하겠다. 다만 해외요인은 투자심리 안정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원유가 안정되는 듯하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점, 어렵게 심리적 저항선인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10,5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점 등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는 금리인상 가능성, 기업실적 약화조짐, 유럽의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환매처리할 필요는 없다. 정부의 지급원칙이 확인된 만큼 중도환매를 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요즘 환매할 경우에는 대우채권편입액의 절반을 손해보게 되므로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중도환매시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이 매우 크다. 따라서 섣불리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11월10일을 넘기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된다. 다만 대우채권편입비율이 아주 미미한 경우에는 환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다음 새로운 투자환경에 맞은 투자대안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라=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전환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철저하게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이다. 즉 대우채권편입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환하고 낮으면 전환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주식시장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전환하고 그렇지 않다면 전환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심리적인 공황인 끝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대한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유자금 중에서 그것도 부분적으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국내요인 뿐만아니라 미국시장 등 해외변수도 완전히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고 투자환경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주식투자비중을 서서히 늘리는 쪽이 바람직하겠다. <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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