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중수교 10주년] 가자! 기회의 땅으로… 기업 '열풍'

document.write(ad_script); 가자! 기회의 땅으로… 기업 '열풍' 최근 경기회복세 타고 다시 투자열기 기업들에 '중국 열풍'이 불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다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미 중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기업들은 중국 투자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고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기업들도 중국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업들의 중국행은 높은 인건비, 땅값 등 불가피한 국내 산업환경 탓이 크지만 실패에 따른 리스크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의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 가자, 중국으로 기업들의 중국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찍부터 중국에 공을 들여 왔던 LG, SK, 포스코는 물론이고 그동안 중국 진출에 신중을 기하던 삼성, 현대자동차 등도 중국 진출의 청사진을 펼쳐 놓기 시작했다. 연초 현대자동차는 중국 진출의 비젼을 구체화하고 상하이 지역에 현지 자동차공장을 건립, 폭스바겐, GM, 도요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후발주자인 삼성도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디지털TV 등 첨단 가전 제품을 조기에 현지화하여 중국의 고가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 역시 도로, 정유분야에 이어 최근 중국에 생명과학연구소를 세우면서 중국을 생명공학 분야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기업들의 중국투자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최근 KOTRA 서울 본사에는 하루 평균 25~30건씩의 중국 투자 문의가 들어 오고 있다. 베이징ㆍ상하이 등 중국에 7개, 타이완ㆍ홍콩 등 중화권에 9개의 무역관을 둔 KOTRA는 올 들어 중국 투자 문의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진출 초기에는 제조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에서 찜질방, 식당, 학원 등 중소규모 서비스업종까지 투자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990건(실행기준)에 4억6,614만달러를 기록해 투자 건수로는 수교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 투자는 580건, 4억2,159만달러에 이르고 있어 벌써 지난해 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 잠복한 위험요소 그러나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보다 실패한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패한 기업들의 '과대포장'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기업의 투자 성공률은 25~40% 정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기업들에 가장 큰 위협요소는 법제도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이질성이다.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현지 기업 및 외자기업들과 동시에 '난타전'을 치뤄야 하는 것도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올들어 중국은 공급 과잉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디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금융시스템도 불안하다. 과거 국영기업들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 관행으로 주요 은행들이 심각한 부실 채권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이 연간 7%대의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감수하고 있는 정부의 재정적자도 금융시스템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재정적자는 2,473억위안(약 3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고하는 수준인 3%대에 이르고 있다. ▶ 산업구조 개편 시급 기업들의 중국 진출로 국내 산업계는 '골병'이 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지속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부메랑 효과'가 일고 있는데다 한ㆍ중간 기술격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 중국의 저임을 바탕으로 한 많은 공산물들이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철강ㆍ조선ㆍ석유화학과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는 우리가 10년이상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자부품ㆍ휴대폰ㆍPC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5년 정도에 불과하고 디지털가전 분야에서는 불과 3년 가량 앞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도 순수 중국기업에 비해 10년 가량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과는 불과 2~3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곧 중국에 추월당하고 국내 산업계는 '제조업 공동화'의 위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내 산업구조를 중국과 경합하지 않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윤홍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이제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진출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핵심 부품ㆍ소재분야는 국내 생산을 고수하면서 산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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