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공군주력 KF­16기 잇단추락/항공업계 “초비상”

◎엔진결함 등 판명땐 조립물량 축소 우려공군의 주력기종인 KF 16기의 잇단 추락으로 항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조립업체인 삼성항공은 물론 부품을 납품하는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등 30여개업체들은 KF 16기의 사업계획이 축소되거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추락원인이 KF 16기종의 엔진 등의 구조적 결함이나 국내업체의 조립제작상의 하자로 판명될 경우 KF 16사업의 재검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엔진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의 엔진제작상의 결함으로 밝혀지면 삼성항공은 직접적인 보상의무 등의 책임이 없으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항공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고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철저한 검수와 품질관리를 통해 조립생산했으므로 조립상의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말썽을 빚고있는 KF 16사업은 지난 91년 3월 당시 율곡사업(방위력증강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차세대전투기(KFX)로 선정된 이래 ▲1차로 미국정부의 보증방식(FMS)으로 완제기 12대를 도입한 데 이어 ▲2차로 주조립업체로 선정된 삼성항공이 지난 95년부터 36대를 조립생산, 납품했다. 삼성항공은 지난 5월부터 부품까지 자체적으로 가공생산, 완제기를 조립하는 면허생산방식으로 총72대를 제작, 오는 99년까지 공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8월6일과 이달 18일에 추락한 기종은 삼성항공이 조립생산한 기종이다. KF 16의 연쇄추락은 2000년대 KF 16기를 대체할 차세대전투기사업(FX)과 현재 진행중인 고등훈련기사업(KTX 2) 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는 FX사업이 기종선정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공군, 항공업계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 삼성항공 등 관련업계는 FX사업을 유보하고, 대신 F 16을 50대 추가생산해서 99년이후 일감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군은 F 16기종의 성능상의 문제점과 일본과 중국 등에 대응한 공군력증강을 위해 미국 일본 등의 주력기인 F 15이글, F 20, 프랑스가 2000년대 완제기 생산을 목표로 시제기를 선보인 라팔 등을 후보기종으로 검토하고있다. 국방부는 F 16사업 완료이후 항공업계의 일감공백을 우려, 당초 이 기종의 추가생산을 검토했다가 공군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를 철회했다. 삼성항공이 F 16기의 추가생산을 희망하는 것은 이 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99년에서 고등훈련기와 다목적 헬기가 생산되는 2003년까지 3년간 일감이 완전히 없는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천명의 연구인력이 빠져나가고, 그동안 축적해온 항공관련 기술과 노하우도 사장된다는 지적이다. KF 16의 추락은 고등훈련기 사업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기술축적 효과가 미흡한 국내 조립 및 면허생산대신 비용이 싼 직도입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군과 일부업계에서는 KF 5, KF 16사업 등에서 드러났듯이 정부간 협상미숙과 미국방산업체의 소극적인 기술이전 등으로 기술축적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업계는 이번 사건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F 16사업과 고등훈련기 사업 등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감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후속사업을 조속히 확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의춘 기자>

관련기사



이의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