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업체들과 대등 경쟁삼성전자가 4일 21세기 디지털 영상 음향의 결집체로 평가되는 DVD 플레이어에 대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내달부터 판매키로 한 것은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이 시장의 주도자로 나선 일본 선진업체들과 동시에 양산체제를 갖추고 세계시장 선점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차세대 영상 음향제품으로 무한한 시장형성이 기대되는 「황금알 시장」에서 세계 선두그룹과 거의 동시에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전자제품 수출의 새로운 획을 긋게 됐다』(삼성전자 구본국 부사장)는 것.
DVD시장은 앞으로 기존 VCR시장과 콤팩트 디스크(CD), 레이저 디스크(LD) 등의 시장을 대체하는 차세대미디어 황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DVD 플레이어 시장은 올해 40만대, 97년 2백90만대, 98년 3백60만대에서 99년 1천2백만대를 거쳐 2000년 1천5백만대(15조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인 DVD 타이틀, DVD롬 드라이브 등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까지 합하면 2000년 80조∼1백조에 달할 것』(구 부사장)이라는 낙관적인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세계선두그룹과의 동시런칭은 한국제품의 중저가 내지 일본제의 아류라는 기존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세계선도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장단기 목표를 마련했다. 내년 2백만대(DVD플레이어와 DVD롬 드라이브 포함)를 생산하고 2000년 8백만대(플레이어는 2백만대)를 만들어 세계 5대 DVD업체(점유율 10∼15%)로 도약키로 했다.
시장선점의 관건은 가격경쟁력. 품질은 일제에 비해 손색이 없으므로 일제에 비해 가격경쟁력만 있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측은 플레이어의 대당 수출가격을 6백99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도시바전기가 발표한 7백달러에 비해 1달러 낮은 가격이다.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DVD 플레이어의 인지도를 높이기위해 서울 대학로 강남역 압구정 신촌 등에 「삼성 DVD 극장」을 설치키로 했다. 삼성영상사업단과 연계, 연말까지 클리프행어 등 10종의 DVD타이틀을 제작하고 내년 1백여종, 2000년 5백여종을 시판키로 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갖춘 삼성의 DVD플레이어와 응용제품은 다음과 같다.
▲DVD플레이어=모델명 DVD860. DVD디스크외에 음악용 CD, 비디오 CD가 재생가능하며 1백33분간 고화질 고음질의 영상. 와이드TV용인 16대 9의 화면이 기본이며 기존 4대3 화면도 시청. 최대 8개 국어 음성과 32개 자막가능. 판매 11월. ▲DVD롬 드라이브=모델명 SDR130. CD롬 디스크 7배의 디스크 재생. 고속데이터 전송(전송속도 1천3백85Kb). 다양한 포맷지원(DVD포맷은 물론 CD롬, 비디오 CD, 음악용CD 등도 지원) 출시시기는 내년 12월. ▲DVD 홈 씨어터=모델명 HT860. 총 640W의 극장식 입체음향(AC3 앰프와 7 스피커에 의한 돌비AC3 사운드). 11월 판매. 가격 33백49만8천원(TV, 장식장 별매). ▲멀티 DVD 플레이어=모델명 DVD970. LDP복합플레이어(DVD, 음악용 CD, 비디오CD, LD). 돌비AC3 오디오. 1백33분 재생. 가라오케기능. 판매 내년 3월. ▲DVD 복합 와이드TV=모델명 SWV285 WDV. 와이드TV속에 DVD 플레이어, VCR내장. 두개의 화면 동시시청. 무선헤드폰. 일반화면외에 와이드, 파노라마, 확대, 자막화면 가능. 판매 내년 5월.<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