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KDB대우증권, 항공기 임대 등 해외사업 보폭 넓혀

미얀마 호텔 개발·美실리콘밸리 부동산 투자 적극

印尼 증권사 경영권 확보 등 해외법인 수익도 쑥쑥


김기범 사장

지난해 9월 KDB대우증권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이전식에서 김기범(오른쪽) 사장과 현지 법인 관계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2대 주주로 있던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사진제공=KDB대우증권

KDB대우증권(006800)이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현지법인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호텔 및 휴양단지 개발사업, 부동산 투자, 항공기 임대 등 다양한 금융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우증권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1984년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해외로 눈길을 돌린 증권사다. 대우증권은 1980년대부터 뉴욕과 런던 홍콩 등에도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순차적으로 현지법인으로 승격하는 등 꾸준히 해외시장을 확대해왔다.


이 같은 대우증권의 해외 진출은 지난 2012년 7월 김기범(58·사진) 사장이 취임하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 취임 직후인 2012년 7월에는 싱가포르 현지법인이 설립되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몽골, 9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연이어 출범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1개의 해외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이 지난해 2대주주로 있던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eTrading)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후 인도네시아 법인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23%나 급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경영권 확보 후 신규 홈페이지 오픈, 홈트레이딩스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업그레이드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브로커리지·자산관리·투자은행(IB) 등 여러 분야의 인력도 추가 파견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현지 최고 종합증권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중국·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추가 진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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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해외법인 설립 외에도 휴양단지 개발, 해외 부동산 투자, 항공기 임대사업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 양곤의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개발사업에 금융주관사로 선정되었으며, 말레이시아 버자야랜드의 2조5,000억원 규모 제주도 휴양단지 조성사업에 금융주관사 지위를 확보했다. 또 작년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애플사가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건물에 1조2,000억달러를 투자함으로써 해외 첫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올 2월에는 업계 최초로 순수 해외 헤지펀드와 전담중개서비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았으며 4월에는 20년 경력의 세계 유수의 항공기 금융 전문업체인 노부스캐피탈과 업무제휴(MOU)를 체결함으로써 항공기 임대사업에도 진출했다.

국내 시장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4분기 613억원의 영업이익과 4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이며, 업계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의 1·4분기 순이익을 202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호적인 금리 환경으로 인해 채권운용이익이 크게 늘면서 상품운용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해 402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대우증권은 올해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013회계연도(2013년4월~12월)에는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 부진과 중국고섬 보유 주식 평가손, STX 채권 상각 등 일시적 손실이 겹치며 29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업계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등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자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1·4분기 대우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전분기 대비 약 10%,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며 70조원을 돌파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추가 금리를 주는 '특별한 상품' 시리즈를 내놓고, 위안화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같은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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