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쇠고기, 뉴질랜드産 제치고 수입냉동육 2위

추석 앞두고 검역 강화

추석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시장 상륙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O157 감염 등의 악재를 의식한 검역당국이 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6월26일 검역 재개 이후 순식간에 수입 냉동육 시장에서 뉴질랜드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7월 한달 동안 통관이 이뤄진 1만3,263톤의 냉동 쇠고기 가운데 미국산은 3,015톤을 기록, 전체 물량의 23%를 차지하며 호주산(7,324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산 검역이 중단된 동안 호주에 이어 두번째 수입국이던 뉴질랜드 냉동 쇠고기는 2,594톤으로 3위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된 후 냉동창고에 쌓여 있던 물량이 일제히 풀려났기 때문이다. 냉동육과 달리 냉장 쇠고기의 경우 전체 수입량 2,718톤 가운데 호주산이 2,540톤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미국산은 아직 통관 물량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던 수입업체들이 추석 명절을 전후해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생산된 LA갈비 등을 본격적으로 들여올 경우 국내 시장에서 미국산 비중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 수입조건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반입이 본격화될 시점에 미국에서 대대적인 쇠고기 O157 대장균 오염 사태가 발생하자 우리 검역당국은 미국 내 리콜 대상 작업장에서 들어오는 분쇄육뿐 아니라 일반 쇠고기에 대해서도 O157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검역 강화에 나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번 미국 대규모 리콜 사태의 진원지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네브래스카 비프’사에서 생산, 수입되는 분쇄육을 포함해 모든 쇠고기와 쇠고기 제품에 대한 대장균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네브래스카 비프사의 분쇄육에 대해서만 5차례 연속 전량 O157 검사를 실시하겠다던 방침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아울러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추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에 추가 위험은 없지만 앞으로 캐나다의 광우병 위험관리 시스템 운영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미 정부에도 수입위생조건의 철저한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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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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