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스코 본사 점거속 '정상 가동'

서울서 주업무, 생산·수출·대외마케팅 등 정상<br>장기화땐 전산·구매계약 차질…대외신인도 추락

포항지역 건설노조원에 의한 포스코 본사건물 점거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철강생산과 출하.수출 등 주요업무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채 정상가동되고 있다. 특히 건설노조원에게 점거된 본사는 포스코가 포항지역 기업을 강조하며 내세운 상징적인 성격이 강해 실제로는 포항제철소에 대한 관리.지원과 지역협력 분야가 주업무다. 따라서 본사 점거가 장기화 될 경우에도 그다지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돼 출하되는 철강제품은 하루 평균 2만5천여t으로 제철소내항만을 통한 해상운송과 육로운송이 절반씩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파업 이후 노조원들이 대체인력 투입에 대비해 포항제철소 출입문에서 차량과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이때도 육송운송의 경우 차량출발이 다소 지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송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 또 지난달 13일 노조에 의해 점거된 본사의 경우 포항제철소만 관리하는 부서 외에 자재구매, 환경에너지, 조직인사, 설비투자기획 등 본사기능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으나 업무 성격상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는 업무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본사역할을 하는 서울사무소에서 전담하는 대외업무와 마케팅, 원료구매, 수출, 자금 등 주요 업무는 계속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어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조업과 내수.수출 등에는 전혀 차질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건설노조 파업으로 2008년 준공예정인 파이넥스 공장을 비롯 24개 기계.설비 건설공정이 중단되면서 하루 100억원 가량씩 지금까지 1천억원대의 간접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사 점거로 대부분 전산화돼 있는 자료 훼손.유출과 외주사 관리를 비롯 대회의실 기능 마비로 서울.포항.광양의 전체 영상회의가 불가능한 등 소프트웨어적 피해가 있지만 다행히 3일 연휴도 끼여있어 당장은 가시적인 피해는 없다"며 "다만 장기화 될 경우에는 전산과 구매계약, 인력관리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본사 건물을 점거당하고도 사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없이 뒷짐을진 상태에서 계속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시각이다. 포스코와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일용직인 근로자들이 본사 점거 후"하청단가를 결정하면서 사태해결의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있는 포스코가 직접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포스코 측은 "제 3자로 협상할 법적근거가 없다"며 사용자측인 하청업체에 협상을 계속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포스코 이구택 회장도 15일 포항에 내려와 이번 점거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만 했을 뿐 회사 차원의 대책이나 협상과정 등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태해결에 소극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포스코의 가장 큰 고민은 본사 건물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한 대외신인도 추락 문제. 가뜩이나 세계 철강업체의 합종연횡에 중국을 위시한 후발 철강업체의 추격으로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위신이 크게 실추돼 수출악화 등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기업의 이미지가 훼손돼 대외신인도에 타격이 우려되는 것이 가장 문제"라며 "공권력이 투입된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노.사가 양발씩 양보해 원만한 해결을 이끌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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