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 리스크 장기화 우려"

[금융시장 불안 지속] ■ 외국계 증권사들 전망은<br>증시·기업 수익성엔 비관·신중론 엇갈려


외국계 증권사들은 천안함 사건에 따른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번 대북 리스크는 과거 어느 사례보다 심각한 수준이어서 한국 경제에 예상보다 오랫동안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대북 리스크가 주식시장과 기업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내수경제 악화가 불가피해 경제성장률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관론과 "기업수익성을 흔들 만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북 리스크 장기화 예상=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번에 떠오른 대북 리스크가 이른 시일 안에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7일 '위기정책이 한반도에 돌아왔다(Brinkmanship returns to the Korean peninsular)'는 보고서를 통해 "남북 간 긴장상태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ㆍ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한국의 지방선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더 많은 압박수단을 고려할 때까지는 위험요소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천안함 사태의 영향(Implications of the Cheonan Incident)'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주목과 원조를 요청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번 천안함 사태는 인명을 잃었다는 점에서 훨씬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나타날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도 "역사적으로 한국은 북한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자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자산시장이 과거보다 많이 개방된 만큼 이에 따른 악영향이 잠재적으로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글로벌 경기 안정의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향력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대북 리스크의 향후 영향력 수준에 대해서는 외국계 증권사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내수경제와 소비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율상승과 유가하락에 힘입은 수출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대북 리스크의 부각은 한국 증시에는 '울고 싶은데 뺨 맞는 격'과 같다"며 "대북 리스크가 그동안 유럽ㆍ중국발 악재로 불안했던 한국 주식시장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북 리스크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사태가 경제 전반이나 기업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본시장에 오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엔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기업 대비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우 UBS 한국리서치팀장은 "한국 정부의 의지대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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