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손자병법] 9번 어이언 러닝어프로치 '실속'

故善戰之勝者也 無智名 無勇功(고선전지승자야 무지명 무용공). ‘고로 (진정한 의미로) 전쟁을 잘해서 승리를 거두면 특별히 지장이니 명장이니 하는 소리도 듣지 않고 남달리 용맹이나 공명을 칭찬 받지도 않는 것이다.’ 흐르는 물의 소리가 소란스러울 때 그 물은 얕은 여울물이다. 우리 속담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도 있다. 진정한 일꾼은 깊이 숨어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다. 코스에서 지나치게 보여주기 위한 플레이를 하는 골퍼들이 있다. 물론 ‘기적적으로’ 잘 맞아서 의도대로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성공 확률이 낮고 실속이 없다. 나름대로 잘 친다는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그린을 향해 샷을 날리다 보면 18홀 가운데 평균 7~8번 정도는 그린을 놓치게 된다. 방향이 틀리든 거리가 맞지 않든, 또는 그린을 맞고 흘러내려오든 여러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린을 적중하지 못했을 경우 많은 골퍼들이 높이 떴다가 그린에 떨어진 뒤 곧장 멈추는 멋진 포물선의 샷을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피칭웨지나 샌드웨지, 또는 60도 웨지를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일단 볼을 띄워야 하고 다음엔 착지 지점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러닝 어프로치를 익혀두면 거의 만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9번이나 8번 등 쇼트아이언을 이용해 굴려서 핀에 붙이는 것이다. 이들은 띄울 필요가 없어 백스윙을 웨지 샷 때보다 작게 해도 되므로 그만큼 볼을 정확하게 때릴 수가 있다. 9번 아이언을 잡을 때는 볼이 오른발 바깥쪽 앞에 오도록 스탠스를 잡고 커다란 고목이 왼쪽으로 기울어진 것처럼 머리부터 몸 전체가 왼쪽으로 기울여 준비자세를 취한다. 이렇게 하면 손이 클럽헤드보다 앞서면서 로프트가 더 작아진다. 이 상태에서 띄우려 퍼올리지 말고 퍼팅 스트로크처럼 평탄한 궤도로 볼을 맞혀준다. 이렇게 하면 뒤 땅이나 토핑이 잘 나지 않고 볼에 아주 적당한 백스핀이 걸리며 그린에 떨어져서는 퍼트처럼 부드럽게 굴러간다. 볼이 3분의1 거리를 떠서 간 뒤 3분의2를 굴러간다는 점을 고려해 낙하지점을 결정하도록 한다. 유응렬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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