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를 단기적으로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은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인 지난 주 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물이 주로 거래되는 홍콩시장에서 지난 12일 탄핵안 가결 직후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때 전일대비 0.07%포인트까지 올라갔으나 곧바로 진정되면서 0.05%포인트 상승한 0.73%를 기록했다. 북핵 문제와 SK글로벌 사태로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던 지난해 초 상황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뉴욕과 유럽 주요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의 DR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려 포스코와 국민은행ㆍ현대자동차는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와 한국전력ㆍSK텔레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물이 개별재료에 따라 오르고 내렸다는 점은 해외시장에서 탄핵사태를 한국과 관련된 리스크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했다.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혼란이 이어진다면 한국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주 초 국내 시장 흐름이 국제금융시장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