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알짜 중소기업 취직하기

경험·전문기술 중시…자격증 취득땐 유리<br>수시·연고 채용 많아 선후배등 인맥 적극 활용<br>경력·영업직 우대…대기업보다 승진 빨라 매력<br>면접때 회사 성장 이끌 열정·도전의지 보여야


올 상반기 대기업 공채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대기업들은 고유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2~13일 이틀간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59개 응답기업 중 37곳(62.7%)이 연초 계획과 거의 같은 규모로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하반기 채용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기업들이 인건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채용을 늘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으로 공기업 취업문도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라면 알짜 중견ㆍ중소기업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입사경쟁이 치열한 대기업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해 실무경력을 쌓아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른바 ‘좋은 일자리’가 많은 대기업들이 채용을 크게 늘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구직자들의 눈 높이는 여전히 한정된 대기업에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들은 일자리가 있어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구직자들이 조금만 눈 높이를 낮춘다면 ‘괜찮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취업포털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현실에서 굳이 대기업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생직업으로 삼을 직종을 정한 뒤 유망 중견ㆍ중소기업에 들어가 탄탄한 경력을 쌓는 것이 전문가로 성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채용 트렌드=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 종소기업이 새로 사람을 뽑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5개월 정도였다. 심지어 2년 동안 적합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기업도 있었다. 그래서 대규모 정기공채보다는 수시ㆍ상시채용이 많다. 공채를 하더라도 채용규모가 30명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고채용이 많은 것도 중기 채용의 특징이다. 그래서 사내추천제가 활발하다. 실제로 종업원 300인 이하 중소기업 16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9.5%(132곳)가 사내추천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가족ㆍ친구ㆍ선후배 등 인맥을 통해 정보를 구하고 자신을 알리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또 갈수록 경력직과 영업직을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이 쉽지 않은데다 당장 실무에 투입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력직을 선호하는 곳이 많다. 또 일선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 직접적인 이윤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영업직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은 경험이 풍부하고 친화력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따라서 학과성적이나 토익점수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기술을 중시하는 만큼 컴퓨터 실력뿐 아니라 관련분야 자격증을 취득해두면 취업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기업 못찮게 신규 인력의 이탈문제가 심각한 중소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보다는 성실하고 오래 회사를 다니는 인재를 더 선호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조기 퇴사율은 30%가 넘었다. 신입사원 3명 중 1명이 1년도 안돼 그만뒀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취업전략=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 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곧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도적인 일 처리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대기업보다 승진이 빠르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로 대기업은 입사 후 대리로 진급하는데 평균 4~6년이 걸리는데 반해 중소기업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2~3년만에 되기도 한다. 중소기업에서 자신만의 실력을 쌓고 능력을 발휘한다면 관련 분야 대기업에서 먼저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알짜배기 회사들이 많다. 이들 회사의 경우 대기업 못지 않게 입사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중소기업 취업전략은 대기업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량기업인지 먼저 따져보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한 뒤 면접 때 열정ㆍ도전정신 등 입사 의지를 보이라는 것. 우선 기업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알짜 중소기업을 고르기 위해서는 매출ㆍ부채규모 등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 여부, 차별화된 아이템 보유 유무, 연구개발(R&D) 투자비율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가장 큰 고민은 이직ㆍ퇴사율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주인정신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해당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일 필요가 있다. 또 면접 때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추진력ㆍ개척정신 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중소기업을 겉만 보고 판단하는 구직자들이 많은데 회사와 함게 커나가겠다는 열정과 패기로 성공한 경우도 많다”며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을 청년실업자가 채운다면 청년실업의 3분의1 가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알짜 중소기업 선별법
재무구조·영업이익률등 안정성 평가는 필수
홈피 방문 사업내역·기업 경영마인드도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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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지도나 급여 수준 등이 대기업에는 못미치지만 안정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견ㆍ중소기업이 의외로 많다. 재무구조ㆍ매출액ㆍ영업이익률 등을 조금만 살펴보면 우량 중소기업을 어렵지 않게 가려낼 수 있다. ◇안정성을 평가하라= 재무구조ㆍ매출액ㆍ자산총액 등의 자료는 기업의 안정성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관련 정보는 중소기업 정보은행(www.digitalsme.com)이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서 얻을 수 있다. 자본금 규모가 얼마나 되고 이익은 어느 정도 내고 있는 지 등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높을수록 좋으며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10%, 서비스업은 20%가 넘으면 우량기업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단기적인 것만 볼 것이 아니라 최근 3∼4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원 기업의 홈페이지 방문은 필수= 기업 홈페이지는 기업의 문화와 사업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방문하자.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대략적이지만 자본금과 사업내용ㆍ규모 등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기업소개나 보도자료ㆍ연혁, 기업의 경영마인드와 비전 등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기업에 들어갔더라도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간판'보다는 자신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실있는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기사 스크랩으로 유망업종 파악하라= 평소 기업 관련 기사 스크랩으로 성장업종ㆍ유망직종 등을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기술집약적이며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업종을 분석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습득해 알짜 중소기업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크랩할 때 유의해서 봐야 할 점은 경쟁력있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ㆍ제품을 갖고 있는 지, 직원들의 능력개발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는 지 등이다.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인맥을 활용해 유망 기업을 추천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정보가 알짜 중소기업을 가려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취업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기업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검색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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