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민주당 원내대표단 뒤늦은 '황장엽 조문'

YS·임태희 실장 빈소 찾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12일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뒤늦게 방문해 조문했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양승조 대표비서실장을 보냈을 뿐 직접 조문하지 않았다. 민주당 원대대표단은 이날 오후 황 전 비서 개인에 대한 애도 차원에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식적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인적으로 황장엽 선생과 여러 문제도 있었지만 망자에 대한 너그러움은 우리가 가진 미풍양속"이라며 "원내대표단이 방문해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 등 지도부의 조문에 대해서는 "지도부는 전국 각지에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며 손 대표는 벼 베기 행사 등에 참여한다"며 "제가 (조문하러) 가면 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간 민주당의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손 대표 측의 핵심 인사는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과 당 대표가 직접 움직이는 것은 무게에 차이가 크다"며 "생전 햇볕정책 등 지난 10년간 이어진 대북 정책을 비판했기 때문에 지도부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남북 분단의 희생자인 만큼 조문 정도는 해야 한다는 의견과 자칫 향후 대북 관계에서 장애가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당내에서 분분한 게 사실"이라고 당내의 상황을 전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분단체제의 희생자라고 볼 수 있지만 당에서 공식적으로 조문 여부를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국장도 아닌데 그런 의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 차원에서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하기까지 당내에서 두루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이날 빈소를 방문했으며 김황식 총리는 13일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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