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상장' 메가톤급 영향

'롯데쇼핑 상장' 메가톤급 영향 2006-01-12 예비심사 통과… 내달중 유가증시 거래'물량 80% 해외공모'에 환율까지 급락"내수 회복과 함께 유통주 레벨업 계기"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앞으로 수년 내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롯데쇼핑의 상장이 국내 증시에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롯데쇼핑 상장 예비심사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통주 등 관련 업종의 주가가 들썩거렸고 원ㆍ달러 환율이 970원선대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까지 요동을 쳤다. 롯데쇼핑 상장은 또 시가총액의 상위 종목 및 주식 부자의 판도 변화,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둘째주 국내외 동시 상장=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롯데쇼핑의 주권상장 예비심사 청구 심사 결과 적격판정을 내리고 이를 롯데쇼핑과 금융감독위원회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모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의 30%선, 롯데측이 조달할 자금규모는 25억달러로 다음달 둘째주 정도에 국내외 동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 주식 중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주간을 맡는 해외공모에 80%, 대우증권이 주간을 맡은 국내 공모에는 20%가 배당될 예정이다. 정학붕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롯데측이 13일쯤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면 런던증시의 상장비율과 공모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런던 상장분은 해외주식예탁증서(DR)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30만~40만원선, 시가총액 10조원에 달할 듯=롯데쇼핑은 상장 이후 조정 과정을 거쳐 시가총액이 13조~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최대 10조원, 적어도 신세계 수준(이날 현재 8조7,79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공모가는 주당 30만~4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영업가치나 성장성 및 수익성, 사업 포트폴리오 등이 신세계보다 뛰어나다"며 "적정 주주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신세계 시가총액이 7조1,000억원 가량일 때 롯데쇼핑은 9조7,74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앞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롯데쇼핑 상장으로 신격회 롯데 회장 일가에도 '조' 단위 주식 부자가 2명이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 회장 일가는 신동빈 부회장 424만주(21.19%),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423만주(21.18%) 등 총 45.27%를 보유하고 있어 평가액이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1조원 이상의 주식 부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2명에 불과하다. ◇관련 주가에다 환율까지 들썩=이날 상장 예비심사 통과 소식으로 유통업종 지수는 444.24포인트로 전날보다 2.61% 올랐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 상장과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유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유통주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백화점 주도주, 신세계는 할인점 주도주로 부각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과 신계계의 주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주의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투자자들이 기존의 유통주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해 롯데쇼핑 투자에 나설 경우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주들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의 상장확정 소식에 증시보다 더 크게 놀란 곳은 서울 외환시장으로 롯데쇼핑의 상장 공모물량 중 80%가 해외공모라는 소식에 대규모 달러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며 원ㆍ달러 환율이 10.6원이나 떨어진 974원으로 마감했다. 입력시간 : 2006/01/12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