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공사 아파트도 미계약 속출
특별공급분 분양가 높게 책정탓상암 5~7단지 계약률 75% 그쳐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노른자위 지역에 분양되는 도시개발공사(도개공) 아파트 역시 미계약이 늘고 있다.
도개공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해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으나 최근 들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이 미계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 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5ㆍ6ㆍ7단지의 경우 특별공급분 계약이 진행된 지 1개월 이상 지났지만 계약률은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 원주민들을 위해 공급되는 특별공급분은 전용면적 25.7평 아파트로 5ㆍ6ㆍ7단지 1,058가구에 대해 계약이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공급분은 분양가가 평당 747만~814만원대로 높게 책정돼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는 지난해 5월 분양된 2단지의 같은 평형 아파트 분양가(평당 570만원)보다 평당 200만원 가량 높은 것.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상암지구 아파트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평당 800만원선에 분양되는 특별공급분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분의 분양가가 높아 공급 대상자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신도시 내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아파트도 미계약분이 발생, 공개추첨을 통해 분양했다.
이 아파트는 평당 850만원선에 분양돼 송도에서 지난해 말 분양된 민간 아파트에 비해 평당 150만원 가량 분양가가 올랐다. 이로 인해 총 798가구 중 21가구에 대해 당첨자 및 예비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입력시간 : 2004-12-29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