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유동성·심리 '3박자'에 "증시 레벨업"

"과열조짐 없어 의미있는 조정은 당분간 안올것"<br>연중고점 전망치 1,690선 3분기로 당겨질수도<br>中긴축·선진국 금리인상땐 동반조정 배제못해

10일 장중 1,600포인트를 훌쩍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1,599.68로 마감되자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재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5월의 증시가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불과 열흘 사이에 주가지수가 50포인트 이상 치솟으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아직도 피로의 기미는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ㆍ유동성ㆍ투자심리의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상태”라며 상당 기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뚜렷한 과열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의미 있는 조정이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하고 있는 것. 물론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 동조한 상승장인 만큼 과열국면을 보이는 중국의 긴축과 선진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라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의 동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증시 레벨업=코스피지수가 올해 말에나 넘볼 것으로 예상됐던 1,600 고지를 상반기도 가기 전에 훌쩍 뛰어넘어버리는 ‘서프라이즈’가 연출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서고, 유동성은 풍부하고, 투자심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3박자’가 증시를 또 한 단계 레벨업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1,600 돌파의 원동력은 국내외 경기회복과 3월 조정에 따른 주가 부담 완화, 해외 시장의 강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조정을 받아도 1,450을 저점으로 반등해 연중 1,750선에 다가설 수도 있을 것이며 중국의 상승 사이클이 꺾이는 내년 중반까지는 큰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세계 경기와 유동성 흐름을 볼 때 지금은 자금이 증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연중 고점 전망치인 1,690선 도달 시기가 3ㆍ4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아직 과열 아니다”=가파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과열 조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거래대금이나 밸류에이션을 보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대금이 8조~9조원은 돼야 증시가 과열됐다고 볼 수 있는데 9일 현재 증시 거래대금은 6조2,671억원으로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홍 센터장은 “지수가 1,620~1,630에 달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의 조정 요인인 ▦경기회복 속도 둔화 ▦유동성 증가속도 둔화 ▦밸류에이션 부담 가운데 어느 것도 부담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외여건이 관건=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지금의 증시가 “사기는 쉬운데 팔기가 어려운 장”이라고 한 마디로 설명했다. 펀더멘털과 유동성이 좋고 심리적 모멘텀도 강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주가가 올랐지만 확실한 악재가 없어 이익실현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일단 조정의 빌미가 제공되면 차익실현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중국의 긴축과 선진국의 금리인상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며 “중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단행할 경우 상승을 주도한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차례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중국 증시보다 선진국의 금리 변화가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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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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