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명퇴금 내달 1조 풀린다

「1조원을 지켜라」 9개 은행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모처럼의 목돈이 퇴직 은행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직급별로 받은 퇴직금은 천차만별이지만 은행원들이 추정하는 1인당 평균 퇴직금은 줄잡아 1억원. 각 은행의 명퇴 규모가 97년말 대비 32%보다 약간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퇴직은행원수는 당초 예상치보다 많은 1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10월중 1조원 남짓한 명퇴금이 흘러나온다는 얘기다. 각 금융기관들은 퇴직 은행원들의 퇴직금을 유치하기 위한 작전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선 벌써부터 『올연말에 사기꾼들에게는 1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이라는 우려섞인 우스개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전부터 가장 손쉬운 사냥감으로 여겨지던 퇴직 은행원들을 사기꾼들이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 올초 명퇴 때도 퇴직자 가운데 몇명이 사기꾼들에게 넘어가거나 보증을 잘못 서서 퇴직금을 날렸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나돌았다. 오죽하면 『은행원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은행원 돈이 아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 은행에 남게 된 직원들은 『가뜩이나 받을 돈도 줄어들어 경제 사정이 어려운 만큼 이번만큼은 사기당하는 동료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걱정하고 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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