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서울의 6성급 호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사진)의 새 주인이 된다.
현대그룹은 16일 반얀트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마감된 반얀트리 매각 입찰에서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이날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를 비롯해 부영그룹, 엑티엄 등 총 30여 곳이 참여했다.
현대그룹측은 “이번 입찰에서 가격조건은 불리했으나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향후 운영계획 등 비가격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대표이사 선임 등 세부 경영 청사진은 실사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측은 다만 반얀트리가 남산 자락에 위치해 조망권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초특급 호텔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측은 이에 따라 우선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분양된 회원권을 조기 판매해 수익 확보에 나선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총 4,800억원 규모인 3,300구좌로 현재 53%가량이 미분양된 상태다. 아울러 현대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현대는 반얀트리측에 위임했던 재무 및 인사 등의 권한을 이양받고 수수료나 계약조건 등을 조정한다. 반얀트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및 리조트 운영 업체다.
현대그룹측은 “인수의지가 강한만큼 실사 및 본계약은 이 달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번 반얀트리 인수를 계기로 올해 현정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