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목돈 안드는 전세' 금리 3%대로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 전세대출 상품인 '목돈 안 드는 전세' 금리가 연 3%대로 책정된다. 월세대출 상품은 신용을 보강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21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국민·하나·신한·농협·기업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이 23일부터 최저 3% 중반의 금리로 '목돈 안 드는 전세2'를 출시한다.


목돈 안 드는 전세2는 세입자가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때 나중에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반환청구권)를 넘기는 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채권의 우선변제권을 확보해 전세대출의 담보력을 얻을 수 있으므로 세입자의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인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하는데 은행별로 3% 중반에서 후반대의 금리를 책정할 계획이다. 이는 6%대인 기존 신용대출 금리나 4% 중반인 전세자금보증대출 금리에 비해 0.3~2%포인트가량 낮다.

또한 대출금의 90%까지는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데 보증료를 현재 0.4%에서 0.2%로 줄이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담보대출과 마찬가지여서 부도율이 낮은데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한과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월세자금대출 상품은 현재까지 실적이 10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이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보증기관을 통한 신용보강 방안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금도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보증하는데 보증료를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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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자금대출은 임차인이 대출을 받으면 은행이 집주인에게 월세를 송금하는 형식이다. 전세로 살다 반전세(전세보증금 일부와 월세를 함께 내는 것)로 돌아선 사람이 주고객이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등 기존 대출제도가 있어 수요가 적고 소액에 해당하는 대출상품이어서 은행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세입자가 집주인 계좌를 알아내 은행과 거래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임대인 입장에서도 월세가 안정적으로 들어온다면 이득"이라며 "당장 수요는 낮지만 앞으로 월세가구가 많아지면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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