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생산능력을 약 두 배로 늘리기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오는 2012년에 매출 2조원을 달성, 세계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부터 충북 음성의 태양광 공장 증설에 착수해 모듈과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각각 연간 600㎿급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태양광 모듈과 전지 분야에서 각각 연간 320㎿, 370㎿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약 2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설비 확충을 마치고 2ㆍ4분기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설비 증설을 결정한 이유는 유럽 지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독일ㆍ이탈리아ㆍ체코 등 유럽 각국의 태양광 지원 정책에 따라 수요가 급증해 음성 공장을 풀가동해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왔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은 것도 이번 증설을 결정한 이유로 작용했다. 실제로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가 지난 4월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7GW였던 시장규모는 2010년 13GW, 2012년 19GW, 2014년 30GW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제품 가격 또한 올 들어 10~15% 이상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김권태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은 "이미 올해 물량에 대한 수주는 마무리하고 2011년 물량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설비 증설을 통해 국내 1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2012년에는 '1GW 생산ㆍ2조원 매출'로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 시장을 놓고 현대중공업과 LG전자ㆍ삼성전자 등 국내 빅3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최근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비롯해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도 현재의 30㎿급 태양전지 라인을 하반기에 100㎿급으로 확충,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