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기회복의 청신호 소비증가 조짐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늘릴 방침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경기회복 심리도 크게 호전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혀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0.4로 기준치를 넘으며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비자기대지수란 6개월 후의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은 것은 지난해 4월의 101.3 이후 8개월 만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액도 19조원을 넘으며 지난 2003년 1월 이후 최대기록을 세웠다. 고유가와 원고 같은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불황의 주범으로 꼽히는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뚜렷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대심리는 어디까지나 기대가 그럴 뿐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까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이 크게 늘고 소비자기대지수가 호전됐다고는 하지만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주식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면서 자산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소비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지난해 내국인의 금융자산 증가액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만 무려 195조원이 늘었으니 조금씩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전계층으로 확산되려면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기대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사실이지만 20, 30대만 기준치를 넘었을 뿐 나머지 연령대와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의 서민이나 영세민들의 생활사정은 거의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사정이 6개월 전보다 좋아졌는지 여부를 묻는 소비자평가지수가 85.3으로 전달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체감경기와 지표경기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뜻이다. 양극화 심화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업들도 올해는 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는 투자와 소비심리가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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