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깊은 관망세에 빠져 들고 있다.
아파트 소유자는 헐값에 팔 수는 없다며 매물을 내놓지 않는 반면 수요자는 가격이 더 빠질 때를 매수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가 아파트값에 거품(버블)이 있다고 경고한 이후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5월부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여서 그렇지 않아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인데 정부의 잇따른 경고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W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지는 않고 있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최근 주공5단지 34평형이 시세보다 2천500만원 가량 낮은 9억7천500만원에 팔리긴 했지만 특수한 경우를제외하고는 거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가 된 이 아파트도 주인이 은행대출이자 부담이 너무 커 시세보다 싼 값에 내놓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매수 문의의 대부분은 가격이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본 뒤 지금 가격을 바닥으로 봐야 하는 지, 아니면 더 떨어질것으로 봐야 하는지를 문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S공인 관계자도 "매도세도, 매수세도 없는 가운데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팔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성아파트 31평형이 16억원선에, 동부센트레빌 45평형이 21억5천만-2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거래는 안되고 있다"면서 "팔려는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거래가 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N공인 관계자는 "급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소진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정부의 의도대로 가격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매물이 쌓이고 매수자가 쌓인 매물중에서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평촌의 S공인 관계자는 시세를 물어보자 "답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매물은 조금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서 거래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시세를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