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상파 DMB 1,000만 돌파'는 숫자놀음?

디지털기기 제품 구입만 하면 이용자로 집계<br>휴대폰등 탑재 늘어도 적자 여전 '속빈강정'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이용자 1,000만 시대가 열릴 전망이지만 이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DMB 사용자는 지난 2월말 현재 969만 2,000명으로 월평균 40만~50만명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이달 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DMB 기술이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IT기기)에 내장되면서 나온 결과인 탓에 실속없는 숫자놀음으로 치부되고 있다. 지상파 DMB의 경우 위성DMB와는 달리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입자 집계를 내기 힘들다. 따라서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서는 DMB제품을 구입만 하면 이용자로 포함시켜 통계를 낸다. 결국 사용유무에 관계없이 숫자만 꾸준히 늘어나는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지상파 DMB는 MP3, 카메라와 같이 휴대폰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상파 DMB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지상파 DMB폰의 비중을 지난해 40%에서 올해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폰 업체들은 3세대(3G)폰의 경우 슬림한 두께,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초기에는 DMB를 탑재하지 않았지만 점차 이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지상파 DMB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DMB 사업의 적자문제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게 업체들의 고민이다. 6개 지상파 DMB 사업자들의 지난해 광고매출 총액은 52억 4,700만원에 불과했으며, 위성DMB 업체 TU미디어도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상파와 위성의 분리 서비스, 지상파DMB 전국망 지연, 위성DMB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 전반적인 정책 실패가 DMB 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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