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선원 곧 귀국
117일만에 석방… 안전한 공해로 이동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소말리아 주변해역에서 지난 4월 납치된 동원호 선원에 대한 석방협상이 타결돼 한국인 선원들이 곧 귀국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0일 "석방협상이 타결됐으며 그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석방과정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동원호는 이날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그동안 억류돼 있던 소말리아 해역을 출발, 오후 11시50분께 안전한 공해로 빠져 나왔다. 선원들은 케내 몸바사항으로 이동한 후 건강검진을 거쳐 곧바로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몸바사항에 도착한 한국인 선원 8명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모두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외국인 선원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함께 귀국하거나 배에 잔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 외신은 동원호 석방에 대한 대가로 80만달러가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호 동원호는 지난 4월4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 '소말리아 영해 수호자들'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선원 25명은 납치된 후 3개월 이상 억류생활을 해왔다.
회사측은 납치사건 발생 직후 현지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1차 협상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동원수산은 그 후 임원을 현지로 보내 직접 협상에 나섰다. 정부는 불법 납치단체와 직접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동원수산의 협상을 측면 지원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자국민 보호 의무를 외면한 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동원호 석방교섭은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다가 결국 피랍 117일만에 타결됐다.
입력시간 : 2006/07/3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