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

[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5. 신동혁 한미은행장 신동혁(申東爀) 한미은행장은 최근 잇따른 언론보도 탓인지 은행 합병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申행장은 『합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한미은행의 합병은 외자유치가 성사된 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중인 외자유치에 대해서는 『투자 주체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새로운 투자자가 금감위와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은행간 합병은 자본충실도를 높여 클린뱅크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합병 원칙을 피력했다. 다음은 申행장과의 일문일답. -하나은행과의 합병 추진은 어떻게 나온 얘긴가. ▲기업문화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합병을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하나은행은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를 성사시켜 자본 규모를 늘린 다음에 합병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 특정 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투자 주체가 칼라일에서 다른 투자은행으로 교체됐는데 외자유치 작업은 어느정도 진행됐나.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조만간 칼라일이 새로운 투자 주체를 금감위에 소개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 이 투자자가 최대규모를 투자해 컨소시엄에서 컨트롤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외국계 대주주가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은행에 투자한 외국자본 중 경영권에 관심있는 곳은 없다. 그들도 투자한 은행이 합병으로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은행간 합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은행이 커지면 그 규모에 걸맞는 시장도 만들어진다. 문제는 대책없는 통합이라고 본다. 규모를 키우되 자본충실도를 높여 클린뱅크화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주 매입과 같은 정부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 -우량은행간 합병이 타당하다는 얘긴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은행합병에 다른 요건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문화적 결합이 중요하다. 두 은행이 화학적으로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은행과의 합병 추진이 거론된 것이 바로 그 이유 아닌가. ▲화학적으로 결합한다는 것은 포괄적 의미여서 여러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정 업무 분야 직원들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같다든지 그래서 서로 뒤섞여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소매금융과 도매금융과 같은 기능적 결합은 어떤가. ▲국내 은행들도 분명 핵심 비즈니스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특정 분야에 확실히 특화된 은행을 찾기도 어렵다. 기능적 결합이라고 불릴 만한 조합이 있을지 모르겠다. -여름부터 은행간 합병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나.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많은 은행장들이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6/05 11: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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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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