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업종별 핫이슈] (6) 해운

현대상선 車운송사업 매각 촉각해운산업은 하반기에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현대상선 자동차운반사업 매각작업의 성사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해운업체들의 선박확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선박투자상품도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가 계속될 경우 해외부채가 많은 해운업체들이 대규모 환산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자동차운송사업 매각 현대상선이 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을 발레니우스- 빌헬름센(WWL)컨소시엄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확실한 매각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WWL측은 현대자동차와 80대 20 정도의 지분참여를 통해 신설법인을 설립, 현대상선의 자동차운송 사업을 인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설법인 설립을 위한 이사회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WWL측이 인수자금 가운데 10억달러를 국내 은행을 통해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의 성사여부가 협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자동차운송 사업을 매각하게 될 경우 13억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상선 경영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부채축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상선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줄어들면서 수익구조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 연말 흑자전환 기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잔뜩 고무돼 있다. 지난해 수천억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하고도 환율이 올라가면서 외환환산손을 입어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었으나, 올해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올해는 환율이 지난해말의 달러당 1,326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대규모 장부상 외환환산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23억달러의 외화부채를 가지고 있는 한진해운은 연말 환율이 달러당 1,200원으로 끝날 경우 2,900억원, 1,100원까지 떨어지면 5,200억원의 환산익을 올릴 수 있으며, 현대상선도 비슷한 규모의 환산익이 예상된다. 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컨테이너ㆍ벌크선 등 주요 해운서비스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흑자전환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용선료지수는 최근 6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7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달 주춤했던 벌크선 운임지수도 다시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반등하고 있다. ◆선박투자회사 만들어지나 지난 4월 '선박투자회사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선박투자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융권에서는 8월부터 일반 투자가들을 상대로 선박투자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ㆍ주식처럼 선박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으며, 해운회사들은 그동안 외국선주사에서만 선박을 빌려 사용하던 것을 국내에서 용선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해운회사들이 손쉽게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가신용도 하락으로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선박발주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새로운 선박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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