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동문회 비즈니스 활기

단순 친목모임 탈피 정보교류·제류마당으로 변신 '단순 친목에서 벗어나 이제 비즈니스를' 학교 동문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벤처동문회 모임들은 초창기에 서로 안면을 익히고 친목을 다지는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선 소규모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모임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벤처모임은 99년 총동문회에 벤처위원회를 설치하고 벤처동문회활동에 나선 인하대. 현재 90여개 벤처 CEO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결성 초기에는 단순히 친목을 다지고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회원들간 제휴와 정보교류가 활발하다. 동문 벤처기업가, 전직특허청 직원, 회원들이 출자한 창투사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 창업과정에 대한 컨설팅이나 기업간 제휴가 활발하다. 또 매년 2회 벤처기업워크샵을 갖는데 여기에서 회원들의 기업IR, 업무제휴, 정보교환, 투자상담 등이 이뤄진다. 실제로 PC카메라제조업체인 알파비전텍과 사람과 컴퓨터는 양회사의 미ㆍ일 지사를 공유해 마케팅을 펼치는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최근 북한에 다녀온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사장은 오는 7월6일 열리는 워크샵에서 북한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결성되 3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양대 벤처동문회'벤처알루미'도 최근 친목모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결성 초기에는 월 1회 호텔 등을 이용해 만남을 가졌지만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해지자 15-20인 정도가 두달에 한번씩 회원의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별로 묶어서 소모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 특징. 이를 통해 최근에는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와 넥스컴테크놀로지가 기술제휴해 공동제품을 생산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열매를 맺고 있다. 이화여대의 벤처동문회인 '이화IT'는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다른 동문회보다 비교적 늦게 결성된 덕에 선배 동문회들을 벤치마킹해 초기부터 검소하고 실질적인 모임을 갖고있다. 매월 2번째 화요일에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20-30명 정도가 꾸준히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약받는 사회풍토를 극복한 선배 여성기업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업종간 인력교류도 활발히 일어난다. 지난 5월 열린 워크샵에서 선후배간 토론이 밤을 세워 치열하게 이뤄졌다는 후문. 이화IT 회장인 링크인터내셔널 정혜숙 대표는 "모임을 위한 모임은 지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임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 벤처동문회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소규모벤처모임이 많아질 것"이라며 "회원들간에 신뢰성이 높아 동업종간 제휴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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