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금리인상론 다시 '고개'

인민은행장 "물가상승 저지위해 통화팽창 억제해야"<br>전문가들은 "금리인상보다 위안화 절상이 효과적" 지적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이 "중국 통화당국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팽창 억제"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12일 발표되는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8%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동안 잠잠했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지난 1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2008 루자주이(陸家嘴) 포럼'에서 "중국은 현재 경제구조 조정 측면에서 내수소비를 확대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다한 물가상승을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두 가지 목표가 상충되면서 통화정책 구사를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고 있지만 최우선 정책목표는 여전히 '반(反) 통화팽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이후 미국과 영국 등은 경제후퇴를 방지하기 위해 부단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이에 따라 자국 자금을 여타 국가들에 흘러가게 함으로써 해당국가의 물가상승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이 최근 내부적으로 통화정책에서 더욱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통화억제"라며, "이는 지난해 이후 다수의 신흥시장 국가 및 일부 선진국에서 통화팽창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추세는 기초상품시장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특히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웃도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통화팽창에 더욱 중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량훙(梁紅) 애널리스트는 "통화팽창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대출억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정부의 통화억제정책이 최소한 현상유지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경제성장 및 신용대출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게 될 경우 금리 인상을 포함한 보다 강력한 긴축정책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금리 인상 보다는 위안화 절상이 보다 효과적인 수단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골드만삭스아시아의 후주리우(胡祖六) 회장은 "중국의 무역액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은 중국의 통화팽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위안화를 절상할 수 있다면 통화팽창의 대외요인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4월 CPI 상승률은 지난 3월의 8.3%와 비슷한 수준인 8.2~8.3%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CPI 상승률이 석달 연속 8%를 웃돌면서 올해 전체의 물가 억제선인 4.8%를 지키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1%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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