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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이용자 3명 중 1명이 LTE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각각 484만명ㆍ200만명ㆍ328만명으로, 국내 전체 LTE 가입자 수가 1,0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TE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 1개월, 첫 LTE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11개월만이다. 로아컨설팅과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목표치에 따르면 올해말과 내년말에 국내 LTE 가입자 수는 각각 1,600만명, 4,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빠르게 LTE 서비스가 확산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시장조사기관인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LTE 가입자 수는 2,700만명으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7%에 달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처럼 수백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한 곳은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정도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앞으로도 LTE 가입자 확보 경쟁에 전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6개월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뒤처져 있는 KT는 'LTE 3등'을 면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3만명 수준이었던 KT의 월간 LTE 가입자 수는 이달 48만 명으로 2배나 늘었다. LG유플러스의 8월 가입자 모집 성과보다 많다. KT 관계자는 "새로 출시한 갤럭시 요금제의 인기와 스마트폰 종류 다양화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통사의 치열한 마케팅이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동안 경쟁을 자제하던 이통사들이 지난 주부터 다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가 3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
LTE 가입자 수가 증가할수록 비싼 요금제 등에 대한 불만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TE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요금제는 6만원대로, 3세대(3G)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5만원대 요금제보다 비싸다. 3G 요금제에선 5만원대 요금제부터 데이터 이용이 무제한이지만, LTE 요금제는 데이터 이용량이 한정돼 있다. 지난 2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제5차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LTE 이용자들이 기본 요금제 외의 추가 요금을 1만원 이상 부담하는 비율은 60%가 넘었다. 또 LTE 요금제에는 아직 음성ㆍ데이터ㆍ문자 이용량을 필요한 만큼 골라 쓸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가 없다.
이통 3사가 전국망 구축을 마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서비스 지역도 여전히 문제다. LTE 통신망이 아직 3G 통신망만큼 촘촘하게 깔려 있지 않은 탓에 LTE 가입자들은 여전히 LTE 통신망(38.1%)보다도 무선랜(와이파이ㆍ39.2%)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라별로 다른 LTE 주파수를 쓰고 있는 탓에 LTE 스마트폰으로는 해외에서 LTE 자동로밍 이용이 불가능하며, 대신 와이파이나 3G 자동 로밍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로밍 문제는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