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2명중 1명은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자의 40%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0.2%가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 원금 보장 여부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은 34.0%로 2위를 기록했으며 투자위험정도(12.4%), 상품이용 및 관리 편리성(2.2%)이 뒤를 이었다.
금융상품 개발 시 보완해야 할 요소를 묻는 질문에도 원금 보장성 증대(40.2%), 투자위험성 제거(23.3%) 같은 안정성과 관련된 응답이 수익률 증가(32.2%) 요구보다 더 많았다.
또 10명 중 4명(39.3%)은 가장 큰 투자 목적으로 ‘노후 대책 자금 마련’을 꼽았고 자녀의 교육∙결혼자금 마련(23.4%), 생활자금마련(21.7%) 등도 중요한 투자 이유로 선정됐다.
투자 지역 선호도 조사에서는 해외지역 투자 상품(17.9%)보다 국내지역 투자 상품(82.1%)이 높게 나타났고 투자 유형은 대형주(51.5%)가 중∙소형주(31.3%)보다 더 선호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위기와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해까지 국내외 증권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경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안정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누적수익률은 69%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93%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펀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자들 역시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대형∙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