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돌이 이상하게 흐르다

제4보(46~65)



이창호가 흑51로 슬라이딩을 하자 홍성지는 생중계 사이트에 또 개그성 멘트를 올렸다. "으악. 백은 눈물이 날 겁니다."(홍성지) "흑이 좋다는 얘긴가?"(필자) "집으로 확실히 앞섰으니 좋다고 봐야지요."(홍성지) "차이는 어느 정도지?"(필자) "아주 미세해요. 덤이 8집 가까이 되니까요."(홍성지) 백54를 보자 검토실에 있던 서봉수9단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정말 긴장한 모양이야. 백의 돌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어."(서봉수) 백54를 두면서 이세돌은 흑이 55로 뛰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참고도1의 백1로 건너 붙이는 수가 있어서 흑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창호는 노타임으로 흑55를 두었다. 참고도1의 백1에는 흑2 이하 8로 응수하면 된다. 그렇다면 백54는 중대한 실착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백54로는 반대편인 A자리에 두어 중원 경영에 주력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것이다. 이세돌은 뒤늦게 백56으로 봉쇄를 서둘렀지만 이미 흑55가 놓여있는 터이므로 중원을 키우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창호는 중원마저도 백에게 내주기 싫은지 흑61로 끊어 공격적인 작전으로 나왔다. 백62로 웅크린 것은 정수. 참고도2의 백1로 받는 것은 흑2, 4로 무식하게 두는 것이 좋은 수가 되어 상변이 뚫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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