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사장

"유비쿼터스 칩분야 제2퀄컴 될것"


[CEO와 차한잔]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사장 "유비쿼터스 칩분야 제2퀄컴 될것"'차세대' BcN·DMB용칩·솔루션 개발 성공20만원대영상전화기 국내외 주문 줄이어"올해 영업이익 35억 달성…흑자원년 자신"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관련기사 • [CEO와 차한잔] 경영철학과 스타일 “광대역통합망(BcN) 시대를 맞아 구리선 전화를 대체할 인터넷(IP) 영상전화기와 유비쿼터스 멀티미디어 칩 분야의 퀄컴이 되겠습니다.” 서승모(46ㆍ사진)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이하 씨앤에스) 사장은 “영상전화기와 차세대 통신단말기의 영상처리기술 분야에서 CDMA 휴대폰 모뎀 칩으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퀄컴과 같은 원천기술 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앤에스가 10여년에 걸쳐 핵심 칩과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한 인터넷 영상전화기는 국내는 물론 중국ㆍ일본ㆍ유럽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 국내외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주문량이 샘플 수준에 불과하지만 막대한 연구개발비 부담으로 수년째 적자 수렁에 빠진 회사를 올해는 흑자로 전환시켜줄 효자로 떠올랐다. 특히 올들어 2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해외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씨엔에스의 영상전화기를 이용하면 화상통화는 물론 이메일ㆍ단문 메시지 전송, 화상회의나 통역 서비스, 어학교육, 원격검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씨엔에스는 홈 네트워크 시범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컨소시엄으로부터도 러브 콜을 받았다. “우리나라와 일본ㆍ중국ㆍ영국ㆍ프랑스 등 국내외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오는 2010년경까지 구리선 전화를 퇴출시키고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상전화기로 대체할 계획이어서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전망입니다.” 씨앤에스는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인 BcN 및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용 칩ㆍ솔루션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올해 매출 35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앞으로 매출이 비약적으로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과 같은 날을 만들기까지 서 사장과 씨앤에스는 말도 못할 고통을 경험해야 했다. 서 사장은 과거의 자신을 ‘IT업계의 양치기 소년’으로 비유했다. 삐삐용 무선통신 칩을 개발했지만 시장이 금방 휴대폰으로 넘어가 재미를 못 봤다. 지난 90년대 중반 퀄컴의 CDMA 칩을 대체할 이동통신 칩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잇단 업그레이드 공세를 따라잡지 못해 ‘부도수표’가 되고 말았다. 98년에는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의 제2 시내전화 사업 참여를 겨냥해 시내전화국~가입자까지의 선로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가입자망(WLL)용 광대역코드분할(W-CDMA) 방식 모뎀 칩을 개발했지만 하나로측이 사업전략을 수정하는 바람에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2001년 양대 성장엔진(무선통신, 영상전화기) 중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던 무선통신 사업을 접게 됐다. 그리고 ‘바깥 바람’을 안 타고 시장을 거머쥘 수 있는 영상전화기 등 멀티미디어 분야에 올인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이면 열릴 것으로 기대한 영상전화기 시장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기능ㆍ성능 면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제품을 2003년 개발했지만 ‘대중화하려면 가격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통신사업자들의 요구에 직면했다. 1년간의 단가인하 노력 끝에 올해에야 20만원대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서 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1~2년 안에 기존 유선전화기 수준인 10만원대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기술개발이 어렵고 시장형성이 지체된 것이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 서 사장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영상전화기 개발을 포기했죠. 하지만 우리는 이것만 개발하면 시장이 열리겠지, 이게 천직이려니 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결국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우리가 ‘에베레스트’에 선 셈이죠.”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둔 지상파 DMB용 오디오ㆍ비디오(AV) 칩도 국내외 휴대폰 및 차량ㆍ휴대단말기 업체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어 3ㆍ4분기부터는 대규모 계약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 칩은 고화질ㆍ고음질의 대용량 멀티미디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준다. DMB용 AV칩에 카메라ㆍ캠코더ㆍMP3플레이어 기능까지 수용한 업그레이드 제품도 거의 개발을 끝내 3ㆍ4분기 중 대형 휴대폰 업체가 출시할 DMB폰에 장착될 예정이다. 씨앤에스의 칩은 향후 지상파ㆍ위성DMB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듀얼 칩으로도 사용될 전망이다. 서 사장은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DMB를 보고 화상통화를 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유선 영상전화기와 휴대폰 사용자가 서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시대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영상전화, DMB AV 칩과 솔루션을 가진 씨앤에스가 둘을 연동시켜주는 통합 칩으로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사장은 “창업 12년 만에 우리의 기술과 시장이 맞물려 머지않아 매출 1,000억원, 3,0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차세대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 개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서 사장은 올해 IT벤처기업연합회 회장에 취임,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5/24 17:1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