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조영주 KTF사장

"새로운 도전으로 無에서 有 창출"<br>강력한 리더십·고객중심 경영<br>'Show' IT대표 아이콘으로 키워


“새로운 분야를 찾아가는 것은 누구나 두렵고 어려운 일이지만 고객과 주주, 직원을 위해서는 누구나 가는 쉽고 편안한 길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도전해 새로운 길을 만들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이다.” 조영주(52ㆍ사진) KTF 사장은 “경영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과정” 이라고 강조한다. 조 사장이 즐겨 음송하는 시 가운데 하나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는 ‘두 갈래 길 중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는 이런 신념아래 항상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며 기업 경영의 기본인 고객과 직원을 경영의 중심에 두고 있다. KTF가 3세대(3G) 서비스 ‘쇼(Show)’를 내놓고 이동통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게 된 것은 조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 됐다. KTF는 지난 5월말 현재 579만명의 ‘쇼(Show)’ 가입자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쇼’의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비전과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KTF는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 구축,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 다양한 결합서비스, 글로벌 제휴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 등 빠르게 바뀌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우수하고 앞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 사장은 좋은 기업(Good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이 되려면 단순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에게 진정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고객 감동을 실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본인의 직함부터 바꾼 것이 대표적인 예. 그는 CEO(최고경영자)의 직함을 버리고 본인 스스로 CSO(Chief Servant Officerㆍ 고객섬김 경영인)를 자임하며 고객 섬김의 자세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직접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좋은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또 ‘직원만족 없이 고객 만족 없다’는 소신으로 직원의 기를 살리고 내부 조직간, 구성원간 보이지 않는 벽을 해소하기 위한 내부 현장경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용평 리조트에서 열린 KTF 창사 10주년 전진대회 도중 임직원 앞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깜짝 등장하고 즉석에서 색소폰 연주까지 들려줘 임직원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은 것이 대표적 일화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CEO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쇼’ 홍보를 위해 ‘윤희정과 프렌즈’ 공연에서 ‘고엽(Autumn Leaves)’ 등의 재즈곡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즐겁게 하는 것도 CEO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단체인 GSM 협회의 이사회 멤버로 2006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조 사장은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이사회 멤버로 참석해 한국 이동통신산업을 직접 해외에 알리는 전도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3세대 모바일 결제(M-Payment) 서비스를 GSM협회에 제안해 협회 차원의 프로젝트로 채택된 것은 손꼽히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동과 ‘쇼’의 성공을 기반으로 조 사장은 KTF의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F는 지난 4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말레이시아의 ‘U 모바일(U Mobile)’에 지분 투자를 통해 직접 경영을 하고 있다. 조 사장은 “글로벌 컨버전스 시대에 발맞춰 성장성과 투자 효율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계속 진출해 2015년에는 KTF 서비스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攷 정관념 깨 선택 'Show'
1등 3G브랜드 창출 한 몫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는 통신 혁명이다. 따라서 그 이름도 혁명적이어야 한다." 조영주 사장은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쇼(Show)' 전도사이자 우여곡절이 많았던 '쇼' 브랜드 선정 과정에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장본인이다. 2006년 말 3세대 브랜드를 결정하기 위해 KTF 본사에서 열린 임원회의. 380개 중 최종 올라온 5개의 후보안에 대해 심사숙고와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브랜드 후보작은 'W(3.5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를 의미)', 'SHOW(상대방에게 보여준다)', 'Vyond(눈에 보이는(visual)과 무언가를 넘어서(beyond)의 합성어)', 'WHAT(궁금증과 놀라움의 표시)', 'Wing(WCDMA를 하고 있는(ing)이라는 의미와 날개의 뜻을 동시 포함)' 등이었다. 사실 실무진들은 이미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W'로 결정한 것과 다름이 없었지만, 회의를 주재한 조 사장은 "SHOW가 좋겠다"며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임원들을 설득해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접근 없이는 1등 3G 브랜드 창출이 어렵다는 인식 하에 '쇼'를 최종 선택했고, 그것이 주효 했다"고 회상한다. 이후 조 사장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직접 '쇼' 휴대폰으로 전 임직원에게 깜짝 영상메시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해외 지인들에게 글로벌 영상전화를 연결하는 등 스스로 '쇼'의 열광적인 팬이자 홍보맨을 자처하며 '쇼'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a租 영주 사장은

조영주 KTF 사장은 회사 내에서 '조 배려(配麗)'로 통한다. 견해가 다른 사람의 의견마저도 배려하고 포용하는 그의 독특한 인간적 스타일이 만들어 낸 '애칭'이다. 하지만 업무 추진에 있어서는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뚝심 있고 리더십을 발휘한다. 특히 1996년 KT 종합물류망사업국장 시절, 6개월간에 걸쳐 사업방식에 대한 결론을 도출한 뒤 본사 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교부와 임원진들을 차례차례 설득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조 사장은 국내에서 WCDMA에 대해 가장 정통한 CEO로 평가 받는다. 그는 KT 재직 시절인 2000년 IMT 사업기획단장으로 KT 남중수 사장(당시 IMT 사업추진본부장)을 도와 IMT-2000 사업권을 따내는 데 일조했고, 이후 KT아이컴 사장으로 취임해 WCDMA사업을 준비해왔다. 그는 테크노 CEO의 전형이기도 하다. 공학도로 출발해 기술고시에 합격하고, 현재는 한국 IT업계를 리드하는 CEO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교통과 통신은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일맥 상통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 경영원칙

▦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 실현 본인의 직함을 CEO가 아닌 CSO(고객 섬김 경영인)으로 변경 ▦ 해답은 현장에 있다 직접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임 ▦ 직원 만족 없이 고객 만족 없다 직원의 기를 살리고 구성원간 벽을 해소에 앞장 ◇ 약력 ▦1956년 경북 성주출생 ▦1978년 서울대 공대 졸업 ▦1979년 제15회 기술고등고시 ▦1999년 한국통신 IMT-2000 사업기획단장 ▦2001년 KT아이컴 대표 ▦2003년 KTF 수석부사장ㆍ대외협력부문장 ▦2005년 KT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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