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보험 영업 행태 '도마'

할인경쟁…무사고 운전자 꺼려

자동차보험 영업 행태 '도마' 할인경쟁…무사고 운전자 꺼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 행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치솟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각종 할인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장기 무사고로 할인율이높은 운전자는 보험료를 적게 낸다는 이유로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가마감한 결과, 제일화재는 93.1%, 신동아화재와 교보자동차보험은 각각 94.0%, 그린화재는 9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90%대 중반, 메리츠화재는 9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등 대부분 회사가 9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작년 11월 업계 평균 82.8%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2004년 12월과 비교해 회사에 따라 최고 20%포인트 가량 치솟은 것이다. 손해율은 2005 회계연도 첫 달인 4월에는 대부분 7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8~9월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05 회계연도 들어 11월까지 업계 누적 손해율은 74.8%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손해율이 1%포인트 올라가면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800억원 가량 감소하는점을 감안할 때 이미 1천800여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보사들은 작년 12월에 각종 할인 제도를 도입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대한화재는 30세 이상~47세 이하 운전자 연령 한정 특약을, 동부화재는 35세, 43세, 48세 연령 한정 특약을 신설했다. 연령 한정 특약은 그 연령대의 운전자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다. 또 메리츠화재와 제일화재는 소형차와 중형차의 배기량별 보험료를 세분화하는방식으로 보험료를 인하했고 온라인 보험사는 자동기변속기 장착 차량 등의 보험료를 내렸다. 손보사들은 한편으로 무사고 경력이 길어 보험료 할인 폭이 큰 타사 운전자가자사로 계약을 옮기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한 대형사는 최근 대리점과 보험설계사에 대한 모집 수수료 체계를 바꿔 보험료할인율이 30% 이하인 운전자를 유치할 경우에 기본 수수료에 보험료 기준 2.5~5.0%의 수수료를 얹어주는 `우량 성과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할인율이 30%를 넘는 운전자를 유치하면 추가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 할인율이 높아 보험료를 적게 내는 고객은 받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사가 이처럼 수수료 지급 기준을 바꾸자 2~3개사를 제외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수수료 체계를 뒤따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에는 보험 가입자의 교통사고 급증, 소액 사고의 보험 처리 증가, 온라인 보험시장의 확대 등에 큰 원인이 있지만 그동안 가입자유치를 위해 할인 경쟁에 치중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보험사들인 보험 인수 지침을 강화하고 모집인에 대한수수료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만으로 손해율을 떨어뜨리는데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5% 안팎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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