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우 주력4사 워크아웃확정] '高단위처방' 금융불안 해소

정부당국도 채권단의 회생플랜 마련에 맞추어 4일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대우를 둘러싼 먹구름은 이번주 후반께는 얕은 띠구름 정도로 뒤바뀔 전망이다.◇주력 4개사 워크아웃 방안= 예상대로 4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은 여타 계열사의 회생플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폭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히 채권단이 입을 채무조정비율(손실률)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 물론 이미 손실률에 관한한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2일 채무조정안에 금융시장에 그리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공산이 높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우의 채무조정안이 1일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에 의해 확정됐다. 제일은행이 마련한 ㈜대우의 채무조정안에 따르면 워크아웃 협약대상 금융기관의 총차입금 22조7,000억원중 무려 17조5,000억원 규모를 전환사채(CB·15조5,000억원)인수와 보통주(2조) 인수 등의 방법으로 출자전환된다. 기업이 영업활동 등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이른바 적정차입금은 협상대상 금융기관 차입금의 26.5%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채권단의 손실몫. 이중 전환사채는 앞으로 20년동안 불과 연 0.1%의 만기보장수익률로 조건이 책정됐다. 사실상 무이자 채권처리다. 청산가치 기준으로 전환사채로 바뀌는 금액의 85% 정도가 채권단의 손실로 돌아온다면 무려 13조원 이상이 손실처리된다는 얘기다. ㈜대우외에 관심사중 하나가 대우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총차입금 9조8,000억원중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차입금은 3조8,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채권단은 이에따라 자동차에 5조원 규모를 CB와 보통주인수 등의 방법으로 출자전환할 방침.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이 회사 역시 채권단이 대주주로 등장하게 된다. 대우전자는 비교적 기업의 적정차입금 비율이 높은 수준. 협상대상 금융기관 차입금중 81%를 회수가능한 수준으로 한빛은행으로 추정했다. 손실률은 19%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5조3,500억원의 금융기관 총차입금중 2조원이 약간 안되는 수준에서 출자전환을 단행하게 된다. 1조8,000억원~1조9,000억원 수준이 유력하다. 대우중공업은 조선·기계·잔존부문 등 세부분으로 나눠 채무조정안이 수립된다. 이번에 확정되는 것은 조선·기계 등 두부분에 불과하다. 미확정채권을 잔존부문으로 넘겨 여타 계열사의 채무조정안이 나온후 확정키로 했기 때문. 채무조정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다. 기껏해야 CB를 포함해 3조원 규모가 출자전환 대상이다. 이들 주력4개사에다 지난달말 채무조정안이 확정된 대우통신까지 합하게 되면 주력 5개사의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28조9,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주력사들의 감자 가능성= 주력사들의 채무조정안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게 회사별 감자여부 및 비율.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이성규(李星圭)사무국장은 『주력사들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액면가 이상으로 감자해야한다』고 밝혔다. 주력사들의 현재 주식가격이 1,000원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3대1 이상의 감자비율이 따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대우중공업의 경우엔 감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감자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감자효과가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신주 발행가격을 액면가보다 현저하게 낮춰 발행하면 감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출자전환할때 할인률 상한선이 10%로 묶여 있었지만, 규정 개정으로 제한선이 없어졌다. 대우전자도 90%는 넘는 소액주주는 감안해 감자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4개사 처리방향=크게 두가지. 우선 ㈜대우와 대우중공업은 사업분할 및 부실부분 정리방식으로 추진된다. 한마디로 쪼개서 파는 형식이다. ㈜대우는 건설·무역부분 등을 클린컴퍼니로 만들고, 나머지 부실부분은 잔존회사(배드 컴퍼니)로 넘기게 된다. 부실부분은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이 이루어진다. 대우중공업은 조선·기계·잔존부문 등 3가지로 나누어진다. 채권단은 조선과 기계부분을 분리한후, 이들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해줘 정상화시킨후 해외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기계부분은 아직 매각방침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자동차와 전자는 이미 처리방향이 확정된 상황. 일단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매각작업은 당연히 채권단이 지휘하게 된다. 왈리드와의 협상이 사실상 깨진 전자는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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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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