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아직 전체 맥주시장 대비 2%대로 미미하지만 최근 5년 사이에 2배 가량 성장했다. 30일 유통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 맥주 수입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6년 2만6,912톤(2,050만달러), 2007년 3만5,816톤(3,057만달러), 2008년 4만3,197톤(3,937만달러), 2009년 4만1,491톤(3,715만달러), 2010년 4만8,712톤(4,374만달러)으로 늘어났으며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돼 5월까지 수입이 2만658톤(1,97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수입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네덜란드(하이네켄 등)가 1만745톤(889만달러)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기준으로는 일본(아사히 등)이 1,148만달러(8,354톤)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추세는 해가 갈수록 점차 수입맥주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해 가정용 수입맥주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수입맥주 매출이 18%나 늘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에 따라 최근 유럽계는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국적의 제품까지 확보해 총 120개 종류로 20여종을 늘렸다. 홈플러스는 수입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지난 2월 전 점포의 수입맥주 진열 공간을 20%가량 넓혔다. 스타 마케팅도 수입맥주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영화배우 차승원, 기네스는 지난해부터 영화배우 정우성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특히 롯데그룹 유통망을 이용하게 되면서 급성장했다. 수입맥주의 성장에는 수입맥주 만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지난 2001년 세계맥주라는 이름으로 런칭한 수입맥주 전문점 와바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2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만도 매장을 8개나 오픈했다. 이외에도 쿨럭이나 카우카우 같은 수입맥주 전문 매장들도 점차 늘고 있다. 하이네켄을 홍보하는 IR업체 커뮤니크의 원은숙 과장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졌고 프로모션도 강해지면서 수입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맥주 수입이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