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문화·예술분야 접목 과학관 '업그레이드'

관람객 늘리기 위해 전시기능 강화등 '미래형 과학관' 탈바꿈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국가과학기술전시 체험센터 조감도. 상설전시관과 차별화된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열린 수리과학창의대회 모습.

국내 주요 과학관들은 지난해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악전고투를 치렀다. 신종플루가 확산된 하반기부터 관람객의 발길이 줄어들어 관람객이 당초 목표를 밑돌았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2008년 99만명이던 관람객 수가 지난해 75만명으로 급감했다. 당초 150만명을 목표로 했던 과천과학관은 108만명에 그쳤다. 2008년 193만명이 이용했던 서울과학관은 신종플루에 과천과학관 개관에 따른 관람객 감소로 지난해 49만4,000명만 다녀갔다. 과학기술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과학관들은 올해 전시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문화ㆍ예술 분야와의 접목으로 관람객 수를 확대해 과학 대중화를 적극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앙과학관은 올해 과학관 본연의 기능인 전시와 교육ㆍ연구를 더욱 강화해 '맏형' 과학관의 위상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우선 전시품을 대대적으로 교체한다. 교통과 수송 등 녹색기술 분야의 전시품을 확대하고 국가연구개발 우수 성과물의 교체 전시도 추진한다. 중앙과학관은 올해 한의학기획전과 생물기획특별전 등 총 14회의 기획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아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총회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조류학회 등 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회를 연다. 김영식 관장은 "청소년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단순 나열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과거와 현재ㆍ미래를 연계하는 테마형 전시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과학관'도 확대된다. 자연생태사진ㆍ표본 등을 활용한 생물다양성 이동 특별전과 이동천체관ㆍ자연탐험반 등을 운영해 오지ㆍ도서벽지 학교 등 과학서비스 취약지역 청소년들에게 과학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22회의 찾아가는 과학관 행사를 열어 총 50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앙과학관은 특히 과학관 소장 자료의 효과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국가과학기술전시 체험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6,278㎡ 규모의 체험센터는 110만여점에 달하는 중앙과학관의 소장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5월 완공된다. 중앙과학관을 중심으로 인근의 문화예술의 전당, 엑스포과학공원 등 15개 기관ㆍ시설을 한데 묶어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과학-예술 빌리지(Sci-Art village)'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이들 시설을 하나의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수소버스와 같은 첨단교통수단을 셔틀로 운행하는 개념이다. 김 관장은 "과학과 문화예술과의 연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이를 융합해 과학ㆍ문화ㆍ웰빙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올해 전년 대비 15만명이 늘어난 9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11월 개관 이후 6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수도권의 거점 과학관으로 자리잡은 과천과학관은 지난해 12월 이상희 관장이 취임한 뒤 기존 과학관 운영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관장은 과천과학관을 미래형 과학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술분야 간 융합, 과학교육ㆍ문화 기능 강화, 사이버 영역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먼저 창의적 전시기획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분야 간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기술 분야의 전문인력을 단일 부서에 배치했다. 기초과학ㆍ첨단기술ㆍ자연사ㆍ과학기술사팀을 한데 묶어 전시기획총괄과를 만들었다. 여기에 과학문화진흥과와 과학교육과를 신설해 과학교육과 사이버 영역을 강화했다. 과천과학관은 과학 대중화를 위해 예술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15~2월28일 태양계의 운동원리와 행성의 역할을 뮤지컬 형식으로 전달하는 창작 뮤지컬 '라운드 라운드 어라운드'를 공연하는 데 이어 SF 영화 '과학관이 살아있다'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국제SF 영화제'도 개최한다. 사이버 전시ㆍ교육 기능도 강화한다. 연간 방문객 1억명을 목표로 3차원 가상현실을 활용한 '사이버 과학관'을 설치하고 4월 온라인 수학ㆍ과학 게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2년까지 3차원 가상공간을 활용한 가상 전시관람 및 체험공간 조성에도 나선다. 이밖에 반도체ㆍ통신ㆍ조선ㆍ원자력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기업에서 관련 전시품을 기증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천과학관은 올해 15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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