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래형 친환경車 개발 '총성없는 전쟁'

세계 車업계 "고유가·환경규제 강화에 대처하자" 시장선점 사활<br>수소가솔린·수소전지·하이브리드카등 속속 선봬<br>가격 경쟁력·인프라 확충등 상용화까진 난관 많아

닛산 전기차 NISSAN피보

혼다의 연료전지차인 FCX Clarity

폭스바겐의 친환경 디젤차인 파사트 블루모션


고유가와 기후온난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형 친환경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갈수록 심해지는데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히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이라는 메인스트림 속에 업체들이 내놓은 기술이나 대응방식은 각양각색. 현재까지 이미 상용화됐거나 진행 중인 친환경차는 수소가솔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디젤 하이브리드카 등 4종이다. 최근 방한한 마이클 모이러 BMW ‘하이드로젠 7’ 개발 담당자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는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중요한 동력원이라고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MW는 액화수소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수소차 하이드로젠 7 100대를 생산해놓고 현재 전세계에서 시승 투어를 하고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주지사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같은 명사들은 벌써 리스 형식으로 타고 있다. 그러나 언제 상용화돼 일반도로에서 볼 수 있을지는 BMW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환경차 개발경쟁에서 제일 앞서나간 곳은 도요타.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가솔린과 전기모터로 운행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양산해 지난해 11월까지 전세계에서 125만대를 팔았다. 가정용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오는 2010년에 선보인다. 도요타와 함께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운 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하이브리드는 연료를 절감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 풀사이즈 럭셔리 SUV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지 않은 에스컬레이드 모델에 비해 도심 주행에서 연비가 50% 이상 높다. 2001년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에 연료전지차인 FCX를 선보인 혼다도 올 여름부터 이 차종을 국내에서 소량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FCX는 새로워진 혼다V 플로 연료전지 플랫폼 기반의 수소동력 연료전지차로 기존 연료전지차가 실현하지 못한 드라이빙 범위, 출력, 중량과 연비를 달성했고 저중심 설계로 역동적이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GM은 2008 베이징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 크로스오버 모델인 캐딜락 프로보크 연료전지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새로운 제5세대 연료 시스템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배기가스 대신 물이 배출된다. 한번 수소를 가득 채우면 483㎞까지 주행이 가능한데 450㎞는 수소를 연료로, 32㎞는 순수한 배터리 전기 에너지로 간다. 전기자동차의 대표주자는 닛산. 도시형 통근 전기자동차로 360도 회전식 캐빈을 갖춘 3인승 오리지널 피보가 주인공이다. 전기로 가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데다 지능형 로봇이 장착돼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의 애정과 신뢰감이 구축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닛산의 엔지니어링 연구진은 “지능형 라이프 폼 디자인으로 설계됐다”면서 “로봇 에이전트를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가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대표적 메이커 폭스바겐의 친환경 디젤차인 파사트 블루모션은 3월 24개국 기자단이 선정한 ‘전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친환경 차량 베스트 3’으로 뽑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5마력의 TDI엔진을 장착한 파사트 블루모션의 경우 5.1리터 주유로 100㎞(1리터당 19.6㎞)를 주행, 동급 차종과 비교해 월등한 연비를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파사트 블루모션은 136g/㎞, 파사트 바리안트 블루모션은 137g/㎞로 미미한 수준. 이와 함께 디젤 미립자 필터가 장착돼 배출물질의 수치를 최소화한다. 폭스바겐은 현재 총 7개의 블루모션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도 2004년 10월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한 데 이어 2005년 말 ‘신형 베르나’ 200대 등 하이브리드 차량 350대를 양산해 환경부에 시범사업으로 공급했다. 2010년부터는 연료전지차 시범운영을 확대해 중대형 SUV를 포함한 총 500대를 운영한 후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가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용화에는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가격 경쟁력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수소차의 경우 한 대의 생산비가 수억원에 달하는데다 수소연료 1㎏의 값이 1만3,000원(유럽 기준)으로 휘발유 대비 10%가량 비싼 편이다. 게다가 수소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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