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원유시장 판도 바뀐다

BP등 석유메이저들 영향력 줄어들고<BR>산유국 국영社 적극투자로 입김 커져

세계원유시장에서 BP 등 메이저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대신 산유국 국영석유회사들의 입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석유메이저들이 주주들의 배당압력 등으로 원유개발에 소극적인 반면 중국,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 국영석유회사들은 고유가에 따른 석유판매수입증가, 정부의 에너지수급안정전략 등을 배경으로 적극적으로 원유개발에 참여하면서 국제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9일 보도했다. 산유국 석유회사들은 자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국영석유회사들은 올해 이란과 원유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석유공사는 최근 수년간 해외유전개발에 무려 400억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국영석유회사는 해외 유전개발에 35억달러를 투자했고,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는 현재 35개국에서 원유탐사 및 생산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즈프롬은 유코스 자회사 인수를 통해 종합에너지업체로 발돋움한 후 세계 원유 및 가스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현재 산유국 국영석유회사들이 전세계 원유매장량의 72%, 가스매장량의 55%, 원유 및 가스생산량의 50%를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유국 국영 석유회사들은 기존 메이저들을 왕따시키는 대신 자신들끼리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맥스는 멕시코만의 심해유전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또 페트로브라스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와 원유개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국제원유시장에서 산유국 국영석유회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은 고유가에 힘입어 자금사정이 넉넉해진 데다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안보를 위해 유전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영석유회사들은 재무구조가 튼실해지자 이를 배경으로 채권발행을 늘려 유전개발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멕시코의 페맥스는 올해 6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고, 베네주엘라의 PDVSA도 국제채권시장에서 3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중국석유공사는 로열 더치쉘의 오스트레일리아 유전 지분 매각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1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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