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들 "우량고객을 챙겨라"

KTF·LGT이어 SKT도 7만원이상 사용자만 보조금 인상<br>이용요금 7만원 이하엔 되레 혜택 줄여…업계 "같은 비용에 수익 차이 커 불가피"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활용해 통화량이 많은 우량고객 챙기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보조금 지급기준 및 금액을 조정, 통화요금(6개월 월평균 기준) 7만원 이상인 사용자에 대해 휴대폰 보조금을 1만~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가입기간을 기준으로 8년 이상 구간을 신설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5월25일부터 8년 이하 가입자 가운데 이용요금 7만원 이하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지금보다 1만원 낮출 방침이다. 결국 사용요금이 7만원 이상인 우량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늘려 우량 고객 확보에 활용하는 반면 7만원 이하 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축소한 것이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앞서 우량 고객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약관을 변경했다. KTF는 최고 7만원이었던 이용자 구간에 9만원 이상 구간을 신설하는 동시에 우량 고객에 대한 보조금 지급규모를 16만~20만원에서 20만~22만원으로 확대했다. LG텔레콤도 7만원 이상 사용자에게 13만~21만원까지 지급하던 보조금을 16만~25만원으로 늘렸다. SK텔레콤은 “KTFㆍ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우량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인상함에 따라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보조금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우량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늘리는 이유는 회사 수익에 보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비용을 들여 통화요금을 훨씬 많이 지출하는 우량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이통사의 고객관리비용은 우량 가입자나 그렇지 않은 고객이나 큰 차이가 없지만 해당 가입자가 내는 수익은 수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전체 가입자 가운데 7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은 20%에도 못 미친다. 이 구간에 대해 보조금을 4만원 인상하는 것은 7만원 이하 구간에 1만원을 인상하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 든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해진 비용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우량 가입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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