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방극장 '3F' 전성시대

Farming·Family·Foreigner 예능·드라마 소재로 인기

단순한 재미·볼거리 넘어

출연자 인간적 모습 보여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 사진 = KBS 제공

MBC ''헬로이방인'' /사진 = MBC 제공

SBS ''모던파머'' / 사진 = SBS 제공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을 일컫는 '3B'는 마케팅 법칙 중 하나다.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소비 욕구와 관심을 제고시킨다는 이유에서 세 가지는 광고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소재다. 최근 이 흐름이 바뀌어 브라운관에서는 3B를 넘어선 이른 바 '3F'가 각광받고 있다. 자연과 관계를 주제로 하는 농사(Farming), 가족(Family), 외국인(Foreigner)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잡고 있는 것.


3F의 등장은 탈(脫)3B로 인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미인'으로 대변되던 연예인들의 우상의 틀을 깬 인간적인 모습, 스타들의 리그로만 여겨졌던 방송에 일반인·외국인 출연진의 등장, 탈(脫)스튜디오나 탈(脫)도심 촬영장 등 시청자들의 기호가 적극 반영된 것이다. 먼저 올 한해는 '농사', '귀농'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KBS 귀농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를 시작으로 tvN '삼촌(村)로망스' ·'삼시세끼'까지 연이은 농사 관련 예능프로그램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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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성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자들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유명 연예인이 등장해 밥을 짓고 아기를 보고 농사를 짓는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재미를 느끼면서도 정보를 얻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단순한 재미와 볼거리만을 추구했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재미 뒤에 정보를 얻고 싶어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새로운 소재를 발견해 가는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소재는 기존 3B 중 '아기' 소재가 확대된 형태다. 단순히 유명인의 자식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유명인의 모습 또한 조명한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외에도 SBS '백년 손님'은 장서 관계를, SBS '룸메이트'는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셰어하우스'를 통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tvN '아이에게 권력은'은 아이와 엄마의 역할을 바꿔 생활하면서 가족 역할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한다.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활약도 남달랐다. 외국인들이 출연진으로 등장하는 MBC '헬로이방인'·JTBC '비정상회담'은 방송 직후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MBC 군(軍) 체험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의 샘 헤밍턴과 헨리, SBS '룸메이트'의 미국 출신 아이돌 잭슨, SBS '정글의 법칙'의 아이돌그룹 EXO 중국인멤버 타오 등 방송 곳곳에 등장한 외국인 출연진은 한국인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상황에 대응하며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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