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대우 임직원 3명 모두 안전
나이지리아 주정부 무장단체와 1차 접촉
최석영 기자 sychoi@sed.co.kr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나이지리아 리버스 주정부는 4일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을 납치한 무장단체와 1차 접촉을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조만간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무장단체의 성격이나 요구사항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납치된 임직원 3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주정부와 납치단체가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양측간 접촉이 이뤄졌지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무장단체의 정체에 대해서도 아직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납치세력이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은 아닌 것 같고 금전이 아니라 정치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 분위기는 매우 좋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치적 요구'란 니제르델타 전체 지역을 종합 개발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에 대한 반발과 이의 철회 요구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정부는 석유가 풍부한 니제르델타 지역을 국가개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현지인들은 그들 소유라는 인식을 가져 현지인들과 연방정부 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무장단체가 정치적 요구를 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해외 건설 근로자들의 피랍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 건교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초대 건교관으로는 이성해 건설선진화본부 연구개발총괄팀장(서기관)이 결정됐으며 이달 중순 부임해 업무를 맡게 된다. 국방부도 한국인 근로자들의 납치 피해가 잇따르자 나이지리아에 무관(武官)을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나이지리아에 무관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현재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5/04 17:28